엄홍길이 왜 계양산에...유세차 오른 '폴리테이너'들

입력 2024-04-03 14:58 수정 2024-04-0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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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희대학교 앞에서 농구선구 한기범 씨와 김영우 동대문갑 후보가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영우 후보 캠프)
▲3일 경희대학교 앞에서 농구선구 한기범 씨와 김영우 동대문갑 후보가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김영우 후보 캠프)

김흥국, 엄홍길, 이천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셀럽’들이 총선을 앞둔 정치판에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각 당 후보들은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연예인·운동선수 등을 전면에 내세워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정치인과 연예인의 합성어인 ‘폴리테이너’들의 활동 반경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유세차에 올라 마이크를 잡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방식은 다양하다. 직접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로 뛰는 이도 있다.

전 농구선수이자 방송인인 한기범 씨는 3일 오전 김영우 국민의힘 동대문갑 후보의 유세차에 올랐다. 검정 양복을 입고 가슴팍에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모자 모양 브로치를 꽂은 한 씨는 수많은 인파 앞에 등장해 김 후보에 공개적으로 힘을 실었다.

김 후보는 셀럽을 동반한 유세 활동을 부쩍 늘려나가고 있다. 배우 이영하 씨를 비롯해 지난달 31일엔 가수 박상민 씨가 그와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당시 까만 선글라스를 낀 채 시민 앞에 선 박 씨는 “김영우는 바보다. 만나면 동대문 얘기밖에 안 한다”며 “아직 결정 안 하신 분들은 우리 영우, 4선 만들어달라. 동대문부터 상식적인 나라를 만들자”고 호소했다.

히트곡 ‘호랑나비’로 잘 알려진 가수 김흥국 씨도 나경원·조정훈·박진 등 여권 후보 지원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이번 총선은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랑 같이 다니고 싶다”고 먼저 제안할 정도로 정치 행보에 적극적이다.

▲산악인 엄홍길 씨가 지난달 16일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와 계양산에 오르기 위해 인근에 집결했다. (사진 제공=원희룡 후보 캠프)
▲산악인 엄홍길 씨가 지난달 16일 원희룡 인천 계양을 후보와 계양산에 오르기 위해 인근에 집결했다. (사진 제공=원희룡 후보 캠프)

4·10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에도 유명인들이 대거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타 축구선수 이천수 씨가 있다. 그는 국민의힘 원희룡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

산악인 엄홍길 대장도 모습을 보였다. 엄 씨는 지난달 16일 원 후보, 이 후원회장과 함께 ‘계양 희(喜)말라야 원정대’를 꾸리고 그들과 함께 계양산을 올랐다. 그는 마주치는 등산객들에게 원 후보 지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엄 씨는 오랫동안 박진 국민의힘 서울 서대문을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았다.

상대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사격에 나선 이도 있다. 드라마 ‘야인시대’에서 구마적 캐릭터로 활약했던 배우 이원종씨는 1일 계양구에서 열린 이 대표 유세현장에서 “2년 만에 여러분 앞에 다시 섰다”고 마이크를 잡았다.

이 씨는 “제가 웬만하면 그냥 배우 하면서 먹고 살려고 했다”며 “4월 10일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 계양 주민 여러분이 이걸 꼭 해줘야 한다”고 이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22년 대통령 선거에서 이 대표를 공개적으로 지지 선언한 바 있다.

▲배우 이원종(왼쪽), 박혁권이 지난 2022년 3월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배우 이원종(왼쪽), 박혁권이 지난 2022년 3월 서울 중구 명동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3.1 정신으로 여는 대한민국 대전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직접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 케이스도 있다. ‘친명(친이재명) 유튜버’로 활동해온 개그맨 서승만 씨는 이번에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대표 후보 공천(24번)을 받았다.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유세에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순번) 24번은 서승만이었다. 24번까지 당선시켜야죠?”라며 그를 직접 언급하다 여당과 선거법 위반 공방을 주고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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