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 폭동’ 아이티, 수도 떠난 사람만 5만3000명…“탈출 인구 감당할 인프라·자원 부족”

입력 2024-04-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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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남부 지역으로 대규모 인구 이동
지난달 22일까지 1500명 이상 사망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국립 궁전 인근에서 빵을 팔던 노점상들이 2일(현지시간) 철수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연합뉴스
▲아이티 포르토프랭스 국립 궁전 인근에서 빵을 팔던 노점상들이 2일(현지시간) 철수하고 있다. 포르토프랭스/AP연합뉴스

갱단 폭동으로 혼란에 빠진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에서 최근 3주 동안 수도 포르토프랭스를 떠난 사람이 5만3000명에 달한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8일부터 27일까지 수도를 떠난 5만3125명 중 60% 이상이 시골 남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친척들과 함께 거주하거나 비위생적이고 혼잡한 임시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지역 사회에는 수도를 탈출하는 수많은 사람을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자원이 없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국제이주기구(IOM)는 “이미 아이티 남부 지역에는 수도를 떠난 사람 11만6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인구는 약 300만 명이다. 2월 말 무장 갱단이 정부 기관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가속화했다. 갱단이 아이티에서 가장 큰 교도소 두 곳을 습격하면서 4000명 이상의 수감자가 탈옥하기도 했다.

유엔은 이번 폭동으로 지난달 22일까지 1500명 이상이 사망하고 1만7000명이 집을 잃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성폭행 사건이 보고되고 대중교통을 향한 총격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를 떠나는 아이티인의 90% 이상은 갱단 통제 지역을 통과해야 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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