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철학, 임직원 양질의 활동으로 연결
“좋은 위스키 생산해...프리미엄 시장 공고”
노동규 디앤피스피리츠 대표이사는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위스키 ‘맥캘란’의 한국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회계사 출신인 그는 2006년 디앤피스피리츠의 전신인 에드링턴코리아에 입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운영촐괄, 대표이사 등 중책을 역임했다. 2020년 에드링턴 코리아가 철수하자 디앤피스피리츠를 설립, 맥캘란 판권을 사들여 한국에서 위스키 사업을 하고 있다.
맥캘란은 프리미엄 싱글몰트 위스키 업계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다투는 제품이다. 국내에서도 인기가 높은데, 오랜 기간 숙성해야 하는 위스키 특성상 공급에 한계가 있어 품귀현상이 생길 정도다.
노 대표는 맥캘란의 풍부한 맛의 비결로 2개의 다른 숙성통을 사용하는 ‘더블 캐스크’를 꼽았다. 맥캘란 주력 제품은 유럽 참나무통과 미국 참나무통에서 각각 숙성한 제품을 블렌딩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는 “캐스크를 1개 쓰느냐, 2개 쓰느냐에 따라 맛이 확연히 다르다”며 “캐스크 1개 제품은 맛이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2개 쓴 것은사람마다 단맛이 더 느끼기도, 알싸함을 느끼기도 해 다양함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맥캘란은 호주의 한 대학 연구기관이 시행한 프리미엄 위스키 브랜드 평가에서 글렌피딕, 발베니 등을 제치고,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였다”고 자부했다. 맥캘란이 이처럼 고품질로 평가받는 이유는 제조사인 에드링턴그룹(에드링턴)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한다.
에드링턴은 1961년 비영리단체인 로버트슨 트러스트(로버트슨)와 함께 설립됐는데, 로버트슨이 에드링턴을 지배하는 구조다. 맥캘란의 판매 수익은 이 단체로 모두 편입돼 각종 사회공헌 활동에 쓰인다. 노 대표는 “맥캘란은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된 곳에서 생산되는 자본주의의 좋은 롤모델”이라며 “이익이 곧 사회공헌으로 이어져, 임직원 개개인도 양질의 활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노 대표는 코로나19로 급격히 커진 국내 프리미엄 위스키 시장이 계속 공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엔데믹으로 소비할 것이 더 많아졌지만, 소비자들은 이제 확실한 소비를 원한다”며 “맥캘란을 비롯한 프리미엄 위스키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제품이니 계속 사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맥캘란은 하이볼용으로 많이 쓰이지 않지만, 고품질 위스키로 하이볼을 만들면 더 맛있다”며 “맥캘란이 구하기가 어렵다는 원성이 많은데 죄송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