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만나…열악한 처우·근무 여건 경청

입력 2024-04-04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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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2차, 경제분야 점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오후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나,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에 대해 경청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 의견을 윤 대통령에 전달했으나, 이에 대한 대답은 알려지지 않았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 만남 주요 내용을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박 위원장과 이날 오후 2시부터 4시 15분까지 2시간 15분 동안 만났다. 이번 만남은 의료계 집단행동이 7주 차에 접어든 시점에 성사됐다.

박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전공의들의 의견을 윤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특히 전공의의 열악한 처우, 근무 여건 개선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는 게 김 대변인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경청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2일 "윤 대통령은 의료계 단체들이 많지만, 집단행동 당사자인 전공의들을 만나 직접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고 전공의와 대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번 만남은 대화를 제의한 지 이틀 만에 성사된 것이다.

대통령과 박 위원장이 전격 대화에 나서면서, 의료계와 정부 간 갈등이 봉합될지 주목된다. 이날 만남에서 윤 대통령이 전공의들의 열악한 처우와 근무 여건을 경청하면서, 추가적인 정부 대책이 나올지도 관심이다. 다만 대전협 비대위에서 요구한 7가지 사안에 대해 정부와 입장 차가 있어, 갈등 국면이 풀리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전협 비대위는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과 만남 사실을 밝힌 뒤 추가 내부공지에서 "2월 20일 성명서 및 요구안의 기조는 변함이 없음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요구안에서 벗어나는 밀실 합의는 없다"고 전했다.

당시 제시한 7대 요구는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대 2000명 증원 전면 백지화 △과학적인 의사 수급 추계를 위한 기구 설치 및 증·감원 함께 논의 △수련병원 전문의 인력 채용 확대 △불가항력 의료사고 법적 부담 완화 대책 제시 △열악한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전공의에 대한 부당한 명령 철회·사과 △업무개시명령 전면 폐지 등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이 같은 요구에서 벗어난 협의는,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대전협 비대위는 "오늘 만남 후에 정부에서 유리하게 '우호적인 방향으로 얘기가 진행됐다'고 언론 플레이를 할 가능성은 있다. 그러나 7주 내내 얘기했 듯 요구안 수용이 불가하다면 그냥 저희 쪽에선 '대화에는 응했지만 여전히 접점은 찾을 수 없었다' 정도로 대응 후 원래 하던 대로 다시 누우면 끝"이라며 "오늘 당장 변하는 건 없다"고도 했다.

한편 대전협 비대위는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 만남 배경에 대해 "2월 20일부터 모든 대화나 개별 인터뷰 등등 외부 노출을 꺼리고 무대응을 유지했다. 법적 리스크를 피하고 개별 사직의 진의를 주장하기 위함도 있다만, 궁극적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결정권자를 움직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의정 갈등이 20년 넘게 있던 이후 단 한 번도 대통령이 직접 자리에 나선 적은 없다. 2월 말부터 보건복지부 실장, 차관, 장관 등 수십 명의 대화 제안이 있었지만 모두 무대응으로 유지했고, 그 결과 행정부 최고 수장이 직접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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