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시장 침체에도 분기 '신기록'…프리미엄·B2B 전략 통했다

입력 2024-04-05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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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21조959억 원으로 분개 최대 실적 달성
영업익 1.3조로 11% 감소…시장 경쟁 심화 영향
올해 상반기 전장 수주 잔액 100조 돌파 전망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 본사가 위치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 게양된 LG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연합뉴스)

LG전자가 시장 수요 부진 속에서도 기업간거래(B2B)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구독 사업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332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재료비 인상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시장 경쟁 심화로 감소한 영향이다. LG전자는 2020년 1분기 이후 5년 연속 1분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웃돌았다.

이 기간 매출은 21조959억 원으로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와 대체로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개월 추정치 평균)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1% 증가한 21조2507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1조4974억 원)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을 확대한 것이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중저가)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확대하는 차별적인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활가전 사업이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외 시장의 지역별 특성과 수요 변화에 맞춰 볼륨존을 공략하는 전략도 성과를 내는 상황이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B2B 빌트인 가전, HVAC에서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4년 B2B향 매출은 전체 H&A 사업부 매출의 26%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경우 그간 확보한 수주잔고가 점진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 원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장 사업부의 수주 잔액은 100조 원을 돌파할 것"이라며 "멕시코에 이은 헝가리 공장의 준공으로 파워트레인과 텔레메틱스 중심의 성장세 지속이 기대된다"고 했다.

TV 사업은 AI 성능을 대폭 강화한 2024년형 신제품 출시에 이어 웹 운영체제(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도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볼륨존 제품의 출하 증가는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북미, 유럽 중심의 B2B 수요도 견인할 것"이라며 "LG전자의 이익 기울기는 가전 사업의 이익 증가 폭과 전장부품 실적 개선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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