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그녀의 훤칠한 글 앞에서 바짝 쫄았다"

입력 2024-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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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훤칠한 글 앞에서 바짝 쫄았다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표지 (달)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표지 (달)

문정희 시인은 "살아 있다는 것은 순간을 파도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시각 장애를 가지고 있다. 장애인으로서, 마사지사로서, 여성으로서 순간을 파도치듯 살았다. 저자는 어두운 현실 속에서도 나를 잃지 않고, 끊임없이 자신을 기록했다. 물론 그 기록에는 나만 있는 게 아니다. 나를 둘러싼 사람들, 공동체에 대한 따뜻한 마음이 있다.

이병률 시인은 "그녀의 글의 권위는 정확한 삶의 태도에 의해 가능하다. 세상을 맘껏 활보하지 못하는 입장인데도 어떻게 이렇게 절도 있게 세상을 읽고, 삶을 철학할 수 있단 말인가. 내가 예측하는 바로는 이미 그녀가 심연에 도착한 것은 아닌가 싶은 것이다."라며 "이 책을 읽고 슬펐고 뜨거웠으며, 아리고 기운이 났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전한다"라고 평했다.

매불쇼 '시네마 지옥'의 두 콤비, 전찬일과 라이너

▲책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표지 (oldstairs)
▲책 '10개의 시점으로 보는 영화감상법' 표지 (oldstairs)

우리는 영화를 왜 보는 것일까. 영화를 단순히 오락으로 즐기는 사람이 있다. 영화를 통해 인생을 진지하게 사유하는 사람도 있다. 이 책은 그 두 부류를 포괄한다. 매불쇼의 영화 코너 '시네마 지옥'에 출연 중인 저자들은 평론가의 역할, 평가의 기준, 흥행의 쟁점 등을 시작으로 사운드, 미장센, 연기 등 영화의 각 요소를 성실하게 논의한다.

논의는 때로 엇박자를 보이기도 하지만, 결국 영화에 대한 애정으로 귀결한다. 이 책에 대해 임진모 평론가는 "단순 서술적 전개가 아니라 세대와 시각차가 엄연한 둘 간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충돌과 대치의 함의가 가득하면서도 묘하게 접점과 합을 띄워 올리는 게 책의 핵심"이라며 "이 파트너십은 굉장히 비옥하다"라고 평했다.

피해자를 이해하는 행위에 끝이란 없다

▲책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표지 (해피북스투유)
▲책 '우리가 모르는 건 슬픔이 됩니다' 표지 (해피북스투유)

일본 정부가 위안부, 독도 분쟁과 관련해 계속해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일 교류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초유의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여행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다. 일본의 수출 규제로 고개를 든 '노 재팬'은 '예스 재팬'으로 변했다. 이런 가운데 자국을 향해 비판과 반성의 목소리를 내는 히토쓰바시대학교 소속 학생들이 책을 냈다.

학생들은 학교의 한국 근현대사ㆍ한일관계 세미나 참가자들이다. 평화와 인권, 젠더 시각을 중시하며 역사를 공부한다. 그들은 '가해자 나라'의 학생으로서 참혹한 역사적 순간을 회피하거나 거짓말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바라보고 생각한다. 그리고 말한다. "피해자를 이해하는 행위에 끝이란 없다"라고. 건강한 한일 관계를 바라는 일본 청년들의 마음이 담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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