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멍들고 안색 창백하다면 소아청소년 백혈병 의심[e건강~쏙]

입력 2024-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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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응급상황 많아 신속한 치료 중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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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18세 미만 청소년이 쉽게 멍이 들고, 안색이 창백한 상태가 계속된다면 소아청소년 백혈병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통상적으로 18세 미만 청소년까지의 암을 소아암 혹은 소아청소년 암이라고 부른다. 소아암 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환이 소아청소년 백혈병이다. 2020년 기준 소아청소년 백혈병은 총 372명이 신규 진단됐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원인은 불명확하고 발병 예측이 어렵다. 일반적으로 백혈병 세포는 대부분은 혈액이 만들어지는 골수에서 기인한다. 세포 내 유전 물질인 DNA의 돌연변이나 염색체 구조 및 수 이상 등으로 혈액세포의 정상 분화 과정에 이상이 생기고 세포 증식이 이뤄져, 정상 혈액세포가 암세포로 전환한다. 성인은 담배나 식습관과 같은 환경적 요소에 영향을 받는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이온화방사선이나 벤젠, 중금속 등이 백혈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아청소년 백혈병의 증상은 △빈혈로 인한 창백 △운동능력 감소 △혈소판 감소로 인한 출혈 △쉽게 드는 멍 △면역기능 저하 등이다. 또한, 백혈병 세포가 뇌·척수와 같은 중추신경계, 간, 비장, 림프선, 고환 등에 침범해 관련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암세포가 혈액을 따라 퍼지는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하는 다른 고형암과 치료 접근이 다르다. 초기 응급상황이 많아 발견과 동시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

주된 치료방법은 항암제를 투여하는 항암화학요법이다. 다만, 백혈병 특성이 나쁘거나 초기 치료 반응이 좋지 않아 예후가 나쁠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약물을 더 강하게 쓰거나 흔히 골수 이식이라 하는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치료해야 한다.

최근에는 급성 B 림프모구 백혈병의 경우 다양한 면역 세포를 이용한 치료법들이 개발돼 상용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예전에는 치료가 힘들었던 재발/불응성 환자들의 치료가 일부에서 가능해지고 있으며, 보다 부작용이 덜한 치료적 접근을 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소아청소년 백혈병 환자는 건강한 식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환자의 경우,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오히려 비만이 생길 수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 집중치료기에는 식욕이 감소하고 구역감, 구내염 등이 있을 수 있어 조금씩이라도 나눠서 자주 먹는 것이 영양 상태 유지에 도움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걷기 등의 운동으로 근육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소아청소년백혈병은 약 15%에서 치료 중 또는 후에 재발이 될 수 있다. 주로 골수에서 재발하며 중추신경계나 고환으로도 재발할 수 있다. 치료를 마친 후에도 정기적인 진찰과 혈액검사를 통해 재발 여부를 감시해야 한다.

홍경택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백혈병을 포함한 소아청소년암은 아이나 그 가족의 잘못이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도와주고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며 “아이들, 청소년의 놀라운 회복력을 신뢰하며 부모님이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말고, 아이들의 옆에서 항상 긍정 에너지를 주며 힘든 싸움을 이겨내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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