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중국 대신 탄탄한 미국 가계소비 노린다…투자 규모 5배 벌어져

입력 2024-04-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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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미 투자액, 10년 새 4000억 달러 증가
“일본, 인구 감소로 내수 전망 어두워”
부동산·식음료 등 미국 가계 겨냥 사업 진출
미국 사업, 투자 대비 수익률 낮다는 단점도

일본 기업들이 경제 성장이 정체된 중국 대신 가계소비가 탄탄한 미국으로 몰리면서 양국에 대한 일본의 투자 규모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6965억 달러(약 942조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투자액은 1425억 달러에 그쳐 대미 투자액의 5분의 1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대미 투자액은 10년 전 2865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 넘게 증가했지만, 대중 투자는 같은 기간 500억 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 기업들이 미국을 찾는 배경에는 가계소비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있다. 소비 지출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 규모만 해도 중국 전체 GDP(약 18조 달러)와 맞먹는다. GDP가 4조 달러인 일본 경제와 비교하면 약 4배 큰 규모다. 닛케이는 “인구 감소로 내수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은 돈이 있는 곳으로 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실제로 일본 기업들은 미국 가계를 겨냥한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1월 일본 부동산개발업체 세키스이하우스와 다이와하우스공업은 각각 미국 주택 건설업체 인수 계획을 밝혔다. 일본 최대 라면업체인 닛신식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인스턴트 라면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건강음료 제조업체 야쿠르트는 지난해 7월 조지아주에 두 번째 미국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JETRO가 지난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중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일본 기업의 28%만이 ‘향후 1~2년간 현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기업 중 ‘1~2년간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답한 비율이 49%에 달했던 것과 대조된다.

다만 미국에서의 사업은 투자 대비 수익이 높지 못하다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지난해 일본 기업의 미국 투자 수익률은 8%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18%)과 유럽 및 동남아시아(10%)에 비해 낮은 수치다. JETRO 뉴욕사무소의 요네야마 히로시 부국장은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사업 비용이 많이 든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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