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6일(현지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기록되지 않은’ 실책을 저질렀다.
이날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 초 수비에서 상대 1번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의 빗맞은 뜬공을 햇빛 때문에 놓쳐 안타를 허용했다. 이후 샌프란시스코는 2사 후 결승 만루 홈런을 허용했고, 샌프란시스코는 이 한방으로 0-4로 패했다.
이정후의 실수는 실책이 아닌 보하르츠의 안타로 기록됐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실책을 꼬집었다고 연합뉴스가 인용해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이정후가 오라클 파크의 햇빛 아래에 공을 잃어버렸고, 샌디에이고는 그것을 불태웠다”라고 지적했다. 머큐리 뉴스 또한 “이정후 실수와 프로파르의 만루 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패했다”라고 평했다.
이를 두고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중견수(이정후) 실수가 아니다”라고 이정후를 감싸면서도 “알다시피 이곳은 오후 5∼6시경이면 타석에서든 외야에서든 강렬한 햇빛으로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그건 변명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정후는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똑같은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나만 안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두 번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팀 선발투수 키튼 윈에게 공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했고 윈이 괜찮다고 했다”라며 “한국에서도 실수하면 투수들한테 미안하다고 한다. 그래서 윈에게도 가서 사과했다”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