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인프라·제조업…인도 펀드 '신바람'

입력 2024-04-08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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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제조업 드라이브·인프라 현대화 효과
친성장 모디 정부 3기 유력…모멘텀 유지 전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연합뉴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연합뉴스

인도가 14억 명 인구와 인프라 개발, 제조업 육성을 발판으로 고성장을 이어가며 국내의 인도 투자에도 불이 붙고 있다.

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5일 설정액 10억이 넘는 인도 펀드 28개의 설정액은 1조1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인도 펀드의 순자산은 올해 2월 말 처음 2조 원을 넘긴 데 이어 이날 기준 2조3704억 원을 기록했다.

인도 펀드들의 최근 3개월, 6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7.90%, 15.31%로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2.22% 오른 코스피보다 높다. 기간을 1년으로 넓히면 인도 펀드 수익률은 37.94%에 달한다. 현재 국내 투자자는 인도 직접투자가 불가능한 만큼,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 수요가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자산운용업계는 인도 관련 상품에 힘을 싣는 데 분주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말 출시한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 판매사를 기존 2개에서 최근 9개로 늘렸다. 해당 펀드는 인도 핵심 산업을 이끄는 5대 대표그룹과 그 계열사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인도 국민기업으로 불리는 타타그룹 투자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인도 대표 소비재 기업군에 투자하는 ETF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중국 대체 투자처로 떠오른 인도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경제가 급성장하며 주목받고 있다. 니프티50 지수는 최근 8년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해 상승률만 20%를 기록했다. 올해 1월 말 기준 인도 국립증권거래소(NSE) 시가총액은 2022년 말 대비 34% 늘며 중국 선전과 홍콩증권거래소를 제치고 세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도 증시 고공행진은 ‘메이크 인 인디아’를 내세운 인도 정부의 제조업 성장 드라이브 영향을 받은 측면이 크다.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외국인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며 제조업 일자리 창출과 수출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도로·철도·공항·항만 등 인프라 현대화 작업도 경제성장의 긍정적 요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단일 국가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는 노동력 확보와 시장 규모 확대의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

인도의 경제성장 모멘텀은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이달 19일 인도 총선에서 친성장, 친기업 성향의 모디 정부 3연임이 유력하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 증시는 모디 총리 승리 분위기와 정치 안정성에 대한 전망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다”며 “변동성 확대 구간이 나타날 가능성은 있지만, 총선 이후 정치 리스크 및 불안감 해소에 따라 전반적으로 긍정적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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