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중국 사업 찬바람에 실적 흔들…올해 효율화ㆍ온라인 방점

입력 2024-04-08 15:54 수정 2024-04-0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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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의 실적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락앤락 사업의 핵심 국가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락앤락은 올해 중국 법인 4곳 중 2곳을 정리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락앤락의 지난해 매출액은 4848억 원으로 전년(5212억 원) 대비 6.98% 줄었다. 2021년 543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이 기간 영업이익 역시 △2021년 325억 원 △2022년 23억 원 △2023년 -211억 원으로 악화했다.

실적 악화의 핵심 요인은 국내 매출과 중국 시장의 부진이다. 락앤락의 전체 매출에서 한국과 중국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하지만 지난해 국내 매출은 1471억 원에서 1379억 원으로 6% 감소했고, 중국 매출도 1437억 원에서 1387억 원으로 3% 빠졌다.

락앤락 측은 “국내에선 전략적인 채널 운영을 위해 홈쇼핑 채널 축소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지만, 홈쇼핑을 제외하면 한국 매출은 전년 동기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중국은 경기 회복 지연으로 주요 온라인 채널의 소비자 유입이 감소했고, 고객사의 판촉 예산 긴축으로 주력 채널인 온라인과 특판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락앤락의 지난해 중국 사업 실적을 보면,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베버리지웨어(텀블러·물병) 매출(722억 원)이 6% 넘게 줄었다. 보관용기(334억 원)는 4.8%, 쿡웨어(79억 원)는 13.6% 내려앉았다.

(사진제공=락앤락 )
(사진제공=락앤락 )

앞서 락앤락의 2022년도 중국 사업 연 매출은 1437억 원으로 전년(1815억 원) 대비 21% 미끄러진 상태였다. 코로나19 이후 중국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2년 연속 실적 악화의 터널의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이에 지난해 락앤락 상해법인의 당기순손실은 121억 원을 기록했고, 북경법인과 심천법인 역시 각각 34억 원, 35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락앤락은 악화하는 중국 사업을 재편하기 위해 결국 중국 현지 영업법인 중 북경과 심천 두 곳을 연내 정리하기로 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 지역의 경영 효율성 증대를 위해 심천법인과 북경법인을 청산하고, 상해법인으로 통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중국 사업이 실적 악화 늪에 빠진 반면 베트남 시장은 성장세다. 2022년 803억 원 수준이었던 베트남 실적은 지난해 4% 성장하며 매출이 832억 원으로 늘었다. 효자 상품은 텀블러다. 락앤락이 베트남 현지에서 텀블러 트렌드를 주도하면서 해당 사업부문 매출이 지난해 14% 성장했다. 주요 판매 채널은 온라인이다.

락앤락은 올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사업 효율화와 온라인 영업망 강화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 주력할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오프라인이 쇠퇴하고 온라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판매 영업망을 강화한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에서 락앤락의 보관용기 판매순위는 2022년과 2023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락앤락 관계자는 “올해 지속적인 효율화 관리와 마케팅 확대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성장세를 타고 있는 온라인 사업과 해외 신규 시장 개척, 수출 사업 확대 등으로 실적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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