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올해 아파트 분양시기를 놓고 진퇴양난에 빠졌다.
인천 청라발 분양 훈풍에 힘입어 잇따라 올해 첫 아파트 분양에 들어가지만 분양 비수기인 여름철이어서 분양 '길일(吉日)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S건설, 동부건설, 벽산건설, 우미건설 등은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뤘던 올해 첫 분양을 위해 청약 일정 조정에 나섰다.
우미건설은 고심끝에 올해 첫 분양일을 오는 16일로 잡았다. 경기 김포시 김포한강신도시 AC-2블록에 '우미 린' 아파트 1058가구를 공급할 예정인 우미건설은 당초 다른 건설사들과 동시분양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타 업체들의 준비 미비로 단독 분양을 결정했다.
오는 12일 김포시 장기동에서 견본주택을 연데 이어 16일 특별공급 33가구(3%)를 시작으로 17~19일 순위별로 청약접수한다. 당첨자 발표는 25일이며 계약은 7월 1일부터 3일까지다.
GS건설은 올 첫 분양을 7월초로 잡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서울 성동구 금호동 금호17구역을 재개발, '금호자이 1차'로 분양한다.
금호자이 1차는 지하 4층, 지상 15~20층 6개동 규모로 지어지며, 54~140㎡ 총 497가구 중 조합원 및 임대분양을 제외한 31가구가 일반분양된다. 견본주택은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 개관했다. 조합원 분양은 지난 4월 마무리했다.
동부건설도 6월말 올해 처음으로 서울 동작구 흑석동 흑석뉴타운 재개발 아파트를 분양한다. '흑석5구역 센트레빌'은 총 655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168가구가 일반분양 된다.
흑석뉴타운 센트레빌은 지하 3층, 지상 8~20층 10개동으로 지어진다. 주변 흑석6구역과 8구역도 동부건설이 재개발에 들어가 센트레빌 타운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벽산건설도 7월 중순 올해 첫 분양인 구로구 고척동 고척3구역 재개발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총 339가구 중 14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와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인천 청라에서 예상외로 청약열기가 일면서 그동안 분양을 주저했던 건설사들이 비수기임에도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며 "김포 한강신도시가 향후 분양시장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