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8000명 함께 수업은 막아야”…학생 없는 의대 수업 속속 재개

입력 2024-04-1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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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16곳 수업 재개…교육부 “이달까지 대부분 수업 재개”

▲9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교육부)
▲9일 오석환 교육부 차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의과대학 수업 운영 및 재개 현황을 브리핑하고 있다. (교육부)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이달 수업을 모두 재개한다. 다만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의대 증원에 반발한 학생들이 돌아오지 않으면 출석일수 미달에 따른 유급에 처할 수 있어 위기는 여전한 상황이다. 정부와 대학은 집단 유급을 막기 위해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예과 2학년부터 본과 수업 기준 1개 학년이라도 수업을 운영하는 대학은 16개교다. 전체 의대 40%가 수업을 재개한 셈이다.

나머지 24개 의대도 수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일정이 정해진 의대는 23개교다. 오는 15일에는 가톨릭관동대·가톨릭대 등 16개교, 22일에는 강원대·아주대 등 5개교, 29일에는 인하대·중앙대가 수업을 시작한다. 교육부는 “순천향대 일정은 아직 미정이나 수업 재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대학들이 수업을 재개한 배경은 더 이상 학사 일정을 미루면 대량 유급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본 것이 크다. 고등교육법 시행령은 학교 수업일수를 매 학년도 30주 이상으로 정하고 있어 대학들은 학기당 15주 이상의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교육부는 집단유급이 현실화 되면 의대 증원이 반영된 이후 특정 학년에 몰릴 상황도 우려하고 있다. 의대 정원 증가에 유급 인원까지 합쳐져 내년에 전국 의대에서 8000명이 넘는 학생이 함께 1학년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9일 진행된 의대 수업 정상화 관련 브리핑에서 “올해 1학년이 집단유급된다면 3058명에 내년 정원 5058명을 더한 8116명이 6년간 그 여건에서 교육받고, 전공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의정 대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의대생들이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할지는 미지수다.

전날까지 수업 거부가 확인된 대학은 8개교로 전날보다 1개교 더 늘었다. 누적 휴학생도 1만377명으로 전체 재학생(1만8793명)의 55.2%에 달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 측은 “행정적 수업 재개와 학생들의 실질적 수업 수강은 다르다”며 “학생들은 여전히 굳건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이 복귀하지 않는 탓에 대학들은 온라인 등 혼합으로 수업을 진행 중인 곳이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동영상 강의를 틀고, 강의자료를 내려받기만 해도 출석으로 인정하기도 했다. 병원에서 이뤄져야 하는 임상실습은 중단된 상태다. 교육부는 "본과 3, 4학년은 대부분 실습 수업이 중단 또는 연기됐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과거와 같은 전통적 수업 방식이 아니라고 해서, 다운로드받아서 (수강)한다는 것만으로 교육의 질이 떨어진다고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의사로서 의업을 진행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필요한 과제들을 정부와 학교가 계속 찾아내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집단유급 상황은 최대한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현재 저희가 고려해야 될 최선의 과제는 집단유급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수업이 재개돼야 한다.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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