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신임 총리에 해리스…37세 최연소 기록

입력 2024-04-1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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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에너지 다짐”

▲신임 아일랜드 사이먼 해리스 총리. AP연합뉴스
▲신임 아일랜드 사이먼 해리스 총리. AP연합뉴스

아일랜드 집권당인 통일아일랜드당 사이먼 해리스(37) 대표가 아일랜드 새 총리로 9일(현지시간) 선출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아일랜드 의회는 이날 표결에서 찬성 88표 대 반대 69표로 해리스 총리 임명안을 가결했다. 앞서 지난달 리오 버라드커 당시 총리가 ‘정치적이고 개인적 사유’를 들며 갑자기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해리스는 당 대표 선거에서 대표로 선출됐고, 이어 총리에도 추대됐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스는 취임 후 상공회의소에서 첫 연설을 통해서는 “신뢰에 부응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겸손한 자세로 도전할 준비가 돼 있고,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에너지, 새로운 공감을 공공의 삶에 가져오고자 한다”고 말했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서는 “깊은 영광이며 우리 국민 모두의 희망, 꿈,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1986년생으로 아일랜드 총리 역사상 가장 어리다. 전임 버라드커 총리 또한 취임 당시 2017년 6월 기준 38살 나이로 아일랜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기록됐지만 이번에 해리스 장관이 임명되면 그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일랜드 동부에서 택시 운전사의 아들로 태어난 해리스는 더블린대학에서 저널리즘과 프랑스어를 공부했지만 정치에 집중하기 위해 중퇴했다. 해리스의 정치적 야망을 촉발시킨 것은 남동생 아담의 자폐증 진단과 특수 지원 서비스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것이다. 그는 15세 때 자폐증 인식 개선을 위한 자선단체를 설립하며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일찍부터 나타냈다.

이후 16세에 통일아일랜드당에 입당, 22세에 지방의원, 24세에 하원의원에 선출됐다. 2014년 27세에는 재무부 소속 장관으로 내각에 진출했다. 이어 보건 장관, 법무 장관, 교육 장관 등을 지냈다.

해리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소셜 미디어 앱인 틱톡을 통해 10만 명에 육박하는 팔로워를 확보, 젊은층과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통일아일랜드당은 아일랜드공화당·녹색당과 연정을 이루고 있으며, 다음 총선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다. 해리스 총리의 어깨에는 주택과 의료 서비스 부족, 다국적 기업에 의존하는 경제 등 많은 난제가 드리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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