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중증장애인들로만 구성된 장애인합창단 '영혼의 소리로(Voice of the Soul)'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개최된 ‘2009 안톤 브루크너 국제합창대회’에서 참가특별상을 비롯해 3개상을 수상했다.
안톤 브루크너 국제합창대회에 장애인합창단이 출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스트리아, 독일 등 13개국 22개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영혼의 소리로'는 한국을 대표해 남녀혼성 부문에 참가, ‘자장가’,‘아베마리아’, ‘강강술래’, ‘나는 행복하고 싶어’ 등 4곡을 합창해 호평을 받았다.
이번 대회에서 '영혼의 소리로'는 참가특별상과 함께 특별연주상, 특별지휘자상 등 3개상을 수상하는 등 대회 기간 내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한국 고유의 음악인 사물놀이 공연을 선보여 1천여명의 관람객들의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인터쿨트르 코리아 이한숙 이사는 “예술적인 기준으로만 보면 세계적인 합창단들에 비해 부족한 실력이지만 주최측에서 이들의 열정에 감동받아 대회에 초청하게 됐다”며, “언어와 문화는 다르지만 신체적, 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을 통해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이들의 아름다운 화음이 전 세계인의 마음을 감동시켰다”고 말했다.
당초 '영혼의 소리로'는 국제합창대회 주최측의 초청을 받고도 경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 2003년부터 후원하고 있는 중외제약의 지원과 SKT, 대한항공 등 여러 기업의 후원을 통해 참가하게 됐다.
특히 이번 국제합창대회에는 후원회장인 중외제약 이종호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대한항공 직원들이 자원봉사를 위해 직접 참가해 거동이 불편한 단원들의 대회장 이동을 돕기도 했다.
한편, 안톤 부르크너 국제합창대회는 세계합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행사로 지난 10년 동안 전세계 4300여개 합창단이 참가하는 등 국제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