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45.5% 늘어…승용차·무선통신기기도 증가
무역수지 20억 달러 적자…올해 전체로는 70억 달러 흑자
6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인 한국 수출이 2분기 시작을 기분 좋게 열었다. 20% 이상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 더해 반도체 수출 증가가 50%에 육박하는 등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는 모양새다. 정부는 정보기술(IT) 품목의 본격적인 업황 개선으로 수출 우상향과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관세청이 11일 발표한 4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35억41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지난해 7.0일과 비교해 0.5일이 많았으며, 이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1억9000만 달러로 13.5% 늘었다.
한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기준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10월 플러스 전환에 성공,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달 10일까지의 수출을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가 45.5% 늘며 수출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승용차(8.6%), 자동차 부품(27.2%), 석유제품(13.3%), 무선통신기기(10.5%)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선박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1%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37.4%(35억2200만 달러) △중국 20.8%(32억2700만 달러) △유럽연합 8.6%(17억200만 달러) △베트남 46.7%(15억6900만 달러 △일본 32.3%(85억8000만 달러) 등 주요국 중 싱가포르를 제외한 대부분 국가로의 수출이 늘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4억2800만 달러로 5.8%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원유(19.2%), 반도체(24.3%), 기계류(22.1%), 석유제품(6.1%) 등이 늘었으며 가스는 -11.3%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이 각각 14.0%, 11.0% 늘었으며 일본(10.2%). 베트남(26.0%)도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연합(-9.0%)과 호주(-2.2%), 사우디아라비아(-5.0%) 등으로부터의 수입은 줄었다.
무역수지는 19억8700만 달러 적자였다. 올해 누계로는 70억5600만 달러 흑자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0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0일까지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 우상향 흐름이 확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라며 "4월에도 반도체를 포함한 IT 전 품목의 본격적인 업황 개선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 품목 수출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출 우상향 및 무역수지 흑자기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