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한 전세계 자동차 판매 감소와 크라이슬러 및 GM의 파산보호신청으로 자동차 부품 수출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세계 유력 자동차회사 바이어 300여명이 대거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자동차부품 전시상담회인 '글로벌 트랜스포텍 2009'에 참가해 국내 자동차부품 기업 180여개사와 수출상담에 나섰다.
코트라(KOTRA)가 경상남도, 창원시와 공동으로 개최하는 이번 전시상담회는 오는 16일부터 3일간 경남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다.
우선,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자동차 부품 업계가 크라이슬러와 GM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북미 빅3 중 현재의 위기를 피해가고 있는 포드가 참가했으며, 독일의 폭스바겐, BMW, 다임러 벤츠, 프랑스의 PSA, 스웨덴의 볼보 등 유럽의 주요 완성차 대부분이 부품구매를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그 외에도 말레이시아의 하이콤, 베트남의 비나모토, 대만의 CMC모토 등 신흥시장 완성차 조립업체가 참가했고, 프랑스의 발레오, 포레시아, 독일의 게트락, 캐나다의 마그나, 미국의 델파이와 같은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전문기업도 참가했다.
그리고 한국부품 구매에 소극적이었던 일본 자동차 업계의 방한도 주목을 끌었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둔 닛산, 아이신, 스미토모전기가 한국 부품 구매를 위해 방한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이처럼 전 세계 주요 바이어들이 이번 행사에 대거 몰리는 데는 원가절감의 목적이 가장 큰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는 이번 행사장을 찾은 볼보 자동차의 앤더스 니스트롬 구매총괄 부사장은 "원가절감을 위해 유럽에서 소싱하던 부품을 한국산으로 대체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트라 김태호 부품소재산업팀장은 "불황 속에서도 중요한 바이어들이 이번 행사장을 대거 찾은 것은 한국 부품의 경쟁력을 인정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국내 참가업체들의 참가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에 참가한 국내업체는 180여 개 사로 지난해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
LS그룹, 포스코아, 인지콘트롤스, 태양금속, 동희산업, 평화, 삼성공조 등 자동차부품과 관련된 국내 주요기업 대부분이 참가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국내업체는 업체별로 마련된 부스에서 제품을 전시하며, 주요 바이어 117개사에게도 별도의 상담부스를 제공하여 국내업체와의 집중적인 상담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16일과 17일에는 미국 디트로이트에 소재한 자동차시장 컨설팅회사인 CAR(Center of Automotive Research) 등이 연사로 참가한 미국 및 유럽 자동차시장의 현황과 전망, 아시아 주요 완성차의 구매전략 등의 세미나와 설명회가 함께 개최됐다.
코트라 조환익 사장은 "세계 자동차 산업의 조정기인 지금 시장을 확대한다면 앞으로 더 큰 기회를 맞을 수 있다"며 "자동차부품 수출기업에게 더 많은 수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