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가자지구 휴전…‘중동 새 불씨’ 이란 보복도 임박

입력 2024-04-1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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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하니예 세 아들과 손주 4명 사망”
“고정밀 미사일 사용한 이란 보복 공습 임박”
독일 루프트한자, 테헤란행 항공기 운항 중단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의 세 아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크게 훼손돼 있다. 가자(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하마스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의 세 아들이 타고 있던 차량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크게 훼손돼 있다. 가자(팔레스타인)/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수뇌부의 가족을 살해하면서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이 요원해지고 있다.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도 임박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극도로 고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마스는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의 아들 하젬과 아미르, 무함마드가 라마단 마지막 날 명절을 기념하러 가자지구 북부 알샤티 난민촌을 방문하던 중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았다”면서 “세 아들과 같은 차를 타고 있던 손주 4명 모두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은 “하니예의 세 아들이 하마스의 조직원이기 때문에 전투기 공습을 단행했다”며 “이들은 테러를 실행하러 가던 길이었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카타르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휴전 협상을 벌이고 있지만, 이번 사건으로 합의 가능성은 더욱 작아지게 됐다. 하니예는 영상 성명에서 “세 아들과 손주들이 순교하는 영광을 주신 신께 감사드린다”며 “이스라엘이 내 가족을 표적으로 삼아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현재 하마스는 영구적인 휴전과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완전 철수 등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테헤란/로이터연합뉴스
한편 미국과 동맹국들은 이스라엘의 군사와 정부 시설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고정밀 미사일을 사용한 공격이 향후 며칠 내에 일어날 수 있다”며 “이는 6개월간의 전쟁이 크게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주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 폭격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간부가 사망하면서 이란은 이스라엘에 보복 공격을 단행하겠다고 경고해 왔다. 이슬람 금식 성월 라마단의 ‘권능의 밤’이 있는 10일 전후가 이란 보복 개시일로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도 있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란의 공습 가능성을 경계하면서 테헤란행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루프트한자 대변인은 “6일부터 11일까지 테헤란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을 멈췄다”면서 “우리는 중동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당국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 고객과 승무원의 안전이 자사의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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