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자산운용 "주식보다 하이일드 채권…금리 인하 전 투자해야"

입력 2024-04-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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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숀 디슨펠드 이사 "하방 압력 덜 받는 장점"
"하반기 금리 인하 확률 50%…더 빠를수도"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AB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촬영=윤혜원 기자)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AB자산운용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촬영=윤혜원 기자)

“많은 투자자가 굳이 지금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해야 하나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후 투자한다면 수익률을 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12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리 인하에 선행해 투자해야 더 높은 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높은 금리에 발행한 회사채다.

이날 발표에 나선 거숀 디슨펠드 AB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에 5년간 투자할 경우, 연 환산 수익률 8%가량을 얻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금리 인하 3개월 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면 연 수익률은 9.2%가 되지만, 인하 시점에 투자하면 연 수익률은 8.1%”라고 말했다.

또 주식보다 하방 압력을 덜 받는다는 점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유리한 투자수단이라고 소개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투자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부도율이 높지 않겠냐, 스프레드가 타이트하지 않겠냐면서 투자를 망설이는데 주식은 60~70% 담고 있다”며 “과거 40년 동안 하이일드 채권 연간 수익률이 5% 이상 하락한 경우는 20차례 있었는데 당시 주식은 예외 없이 더 많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하이일드 채권보다 오히려 주식이 더 고평가돼 있으며, 하이일드 채권 가격은 단기적으로 변동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큰 폭 마이너스 성과가 날 확률은 매우 적다”며 “주식에서 기대할 수 있는 성과가 제한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주식 일부를 하이일드 채권 쪽으로 배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기업들이 넉넉한 현금 흐름을 보유했다는 점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기업들이 코로나19를 거치며 인수·합병(M&A)이나 자사주 매입, 자본지출을 지양하는 등 안정적이고 보수적 자본 정책을 유지했다”며 “이자와 원리금을 상환할 수 있는 현금 흐름이 충분히 창출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하이일드 채권 구성도 한층 안정적으로 변화했다며 “하이일드 지수 신용등급 구성도 부도로 인한 손실 확률이 늘어나는 CCC등급이 금융위기 이전 대비 크게 줄었고 BB등급 비중은 오히려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미국보다는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국면에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디슨펠드 이사는 “장기적으로 사이클이 있어 어떤 기간에는 미국이 글로벌보다 우수하지만 어떤 때는 반대”라며 “최근 몇 년간 성과에만 집중하지 말고 글로벌 하이일드에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는 게 유리한 국면”이라고 봤다.

미국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올해 하반기 단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견조한 경제지표에 인하 기대가 낮아지고 있지만, 미국 내 채용공고가 감소하고 잉여 저축이 소진 추세를 보이는 등 고용시장과 소비 성향에 변화가 올 조짐이 나타난다는 설명이다.

디슨펠든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히고 있고 성장이 둔화를 보이기 시작하면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가 이뤄진다는 것이 기본 시나리오”라며 “하반기 내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은 50%,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은 30%, 이보다 더 빨리 금리 인하가 있을 가능성은 20% 정도로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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