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에 이어 톤(TON)도 스마트폰 매진…‘솔라나 폰’ 흥행 뒤따를까?

입력 2024-04-13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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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블록체인 프로젝트 톤(TON), 스마트폰 매진
솔라나폰 ‘사가’, 밈코인 에어드랍으로 흥행…뒤따를까?
웹3 하드웨어로선 미완성…“아직까진 마케팅으로 봐야”

▲11일(현지시각) 오이스터랩스는 톤의 스마트폰 '유니버셜 베이직 스마트폰'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출처=오이스터랩스 X(구 트위터))
▲11일(현지시각) 오이스터랩스는 톤의 스마트폰 '유니버셜 베이직 스마트폰'이 매진됐다고 밝혔다. (출처=오이스터랩스 X(구 트위터))

텔레그램 코인으로 알려진 톤(TON)이 출시한 스마트폰, ‘유니버셜 폰’이 11일 매진됐다. 최근 일부 메인넷이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지만, 블록체인 대중화보다는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한 에어드랍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텔레그램 코인으로 알려진 톤(TON)의 스마트폰 ‘유니버셜 베이직 스마트폰(유니버셜 폰)’이 11일 매진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톤, 해시키 캐피털과 함께 유니버셜 폰을 출시한 오이스터랩스는 11일(현지시각) X(구 트위터)에 “초기 판매 시리즈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톤 스마트폰의 구체적인 판매 대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관련 내용을 서로 공유하거나, 구매했다고 밝히는 투자자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출시된 솔라나의 스마트폰 '사가'는 초반 판매 부진을 겪었으나, 밈코인 '봉크' 급등으로 흥행했다. (출처=솔라나 모바일 홈페이지)
▲지난해 출시된 솔라나의 스마트폰 '사가'는 초반 판매 부진을 겪었으나, 밈코인 '봉크' 급등으로 흥행했다. (출처=솔라나 모바일 홈페이지)

메인넷 프로젝트의 스마트폰 출시와 흥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해 솔라나가 출시한 스마트폰 ‘사가1’은 초기 부진을 털어내고, 2차 거래가격이 한때 출고가의 5배인 500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사가' 구매자에게 3000만 개씩 에어드랍했던 솔라나 기반 밈코인 '봉크'는 가격이 급등하며 '사가1'의 흥행은 물론, '사가2'의 10만 대 사전 판매 달성에도 크게 공헌했다. (출처=봉크(BONK) 공식 X(구 트위터))
▲'사가' 구매자에게 3000만 개씩 에어드랍했던 솔라나 기반 밈코인 '봉크'는 가격이 급등하며 '사가1'의 흥행은 물론, '사가2'의 10만 대 사전 판매 달성에도 크게 공헌했다. (출처=봉크(BONK) 공식 X(구 트위터))

사가는 출시 직후 판매 부진으로 출고가를 1000달러에서 599달러로 인하하기까지 했으나, 스마트폰 구매자에게 3000만 개씩 에어드랍한 밈코인 ‘봉크(BONK)’의 가격이 급등하며 상황을 반전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솔라나 생태계의 다양한 밈코인들이 사가 보유자들에게 에어드랍을 실시했고, 스마트폰 구매 비용을 ‘멘징(비용회수)’했다는 구매자들이 속속 등장했다. 이런 기대감에 올해 2월 진행된 ‘사가2’의 사전 주문은 10만 건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가는 밈코인 에어드랍을 통한 뜻밖의 돌풍을 일으켰으나, 실사용 사례로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진 못했다. 하드웨어 스펙이 최신 스마트폰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야심차게 탑제한 개인키 보안 시스템인 ‘시드볼트(Seed Vault)’나 결제 서비스인 ‘솔라나 페이’에 대한 관심이나 실사용 사례보다는 ‘다음에는 어떤 밈코인이 에어드랍될 지’에만 관심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톤이 출시한 스마트폰 ‘유니버셜 폰’은 사가보다 하드웨어 스펙도 더 낮고, 가격도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99달러로 책정됐다. 가상자산 투자자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대부분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토큰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기기를 구입하고 있다. ‘사가1’ 구매 기회를 놓친 투자자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더욱 구매를 서두른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모든 메인넷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이 흥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올해 2월 앱토스에 출시한 ‘잠보폰’의 경우 큰 관심을 끌지 못했고, 투자자들에게 매력을 어필할 만한 에어드랍 역시 없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업계 관계자는 “메인넷에서 출시하는 스마트폰인 만큼, 그 메인넷의 성과랑 맞물리는 것 같다. 현재까지는 성과라고 하면 결국 가격”이라면서 “최근 한 달 사이 톤(TON) 가격이 오르면서 향후 밈코인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이 스마트폰 판매로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반면, 앱토스는 타이밍이 맞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메인넷들의 하드웨어(스마트폰) 진출에 대해서는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사실 웹3의 하드웨어 진출이라기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마케팅적인 측면이 더 강한 것 같다”면서 “아직까지 블록체인 기업이 제조 공정에까지 특별히 관여해 만들었다고 보긴 힘든 수준”이라고 밝혔다.

결국 톤의 ‘유니버셜 폰’ 역시 출시 이후 톤 코인의 가격 등락이나, 이어지는 밈코인 등의 에어드랍이 평가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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