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4%, 늘 타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 택했다

입력 2024-04-1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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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출시 후 2개월간 현황 분석
승용차 운행량 하루 1만1000대 감소
교통비 월평균 3만원↓…2030대 이용多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고객안전실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중구 지하철 시청역 고객안전실에서 한 시민이 기후동행카드를 구매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권 ‘기후동행카드’ 이용자의 약 4%가 평소 타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절감한 교통비는 1인 월평균 약 3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서울시는 지난 1월 27일 출시한 기후동행카드의 두 달여간의 이용현황과 성과를 분석한 내용을 발표했다. 시는 이달 5일 누적 판매 100만 장을 돌파한 기후동행카드가 기후 위기에 대응함과 동시에 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준 것으로 분석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월 6만 원대로 선보인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서울 지하철과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 면허 시내·마을버스,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다.

시가 지난달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이용자의 4%(127명)가 ‘상시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많이(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1586명은 승용차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중 230명은 평일 출퇴근 등 승용차 상시 이용자였다. 이들 중 225명은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127명은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는 기후동행카드 평일 사용자가 평균 50만 명임을 고려했을 때, 약 2만 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 같은 결과로 하루 1만1000대가량 승용차 운행량이 줄어들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반적으로 승용차 1대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톤(t)임을 감안하면, 기후동행카드 출시 두 달 만에 약 36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셈이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독일은 49유로 티켓(도이칠란드 티켓) 시행 이후 승용차를 전혀 이용하지 않은 사람이 약 8%로 나타났다”라며 “기후 대응에 있어 유의미한 비율이 정해진 건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대중교통 전환 효과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교통비 월평균 3만원↓…20·30대 이용자 많아

▲기후동행카드 설문조사 결과. (자료제공=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설문조사 결과. (자료제공=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사용으로 절감한 교통비는 1인 월평균 약 3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2.9만 원) △30대 (2.7만 원) △40대 (2.8만 원) △50대 (3.1만 원) △60대 (3.5만 원)이었다. 기후동행카드 구매 연령대는 △20대(29%) △30대(28%) △40대 (15%) △50대(18%) △60대 (9%)로 나타났다.

한편 시는 기후동행카드와 문화·공원시설 입장료 할인 연계,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도입, 인접 지자체로의 서비스 범위 확대 등 다양한 지원 및 제도 개선을 앞두고 있다.

기후동행카드는 매년 15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7월 본 사업 시행 전 최대 1000억 원 정도의 예산이 추경에 반영될 전망이다.

윤 실장은 “5월부터 K패스가 시행되지만, 기후동행카드와 K패스를 동시에 쓰기는 어려워 예산 일부 저감 폭이 있다”라며 “(기후동행카드는) 수도권 주민들에 대한 교통 복지적인 측면이 있기 때문에 국비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계속해 정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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