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국내 매출 상위권 5개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제약업계와 증권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제약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유한양행의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은 4394억 원, 영업이익은 67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인 매출 4884억 원과 영업이익 228억 원을 각각 9%, 71% 하회할 전망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매출 성장이 제한된 가운데 연구개발(R&D) 비용과 광고선전비 등 판관 비용이 증가했다. 실적은 2분기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며 “하반기 폐암 1차 치료제로 렉라자 병용요법이 미국·유럽에서 승인 출시한다면 마일스톤 유입과 함께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다소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SK증권은 종근당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매출액 3618억 원, 영업이익 262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동건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력 품목의 매출 고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고덱스, 펙수클루, 케렌디아 등 국내외 제약사들과 공동판매 계약 확대를 통해 케이캡 매출 감소분을 넘어선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 다만, 영업이익은 CKD-510 계약금 및 케이캡의 높은 수익성을 감안했을 때 감소가 불가피하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지난해 ‘역성장’했던 녹십자는 올해 1분기까지 적자가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C녹십자 실적 추정치는 연결기준 매출액 3592억 원, 영업손실 105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 증가하겠지만, 영업손실은 전년(136억 원)에서 소폭 개선된 105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시를 앞두고 현지 판매를 담당하는 자회사 GC바이오파마USA 판관비 증가 등으로 녹십자의 실적 전망치가 최근 대폭 하향 조정됐다. 다만, 알리글로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판매되는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란 평가다.
한미약품은 1분기 견조할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980억 원, 영업이익은 701억 원으로 내다보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액은 10.2%, 영업이익은 17.0% 성장한 수치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는 북경한미를 비롯해 주요 품목의 매출 성장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앱투즈에 이전된 투스페티닙의 마일스톤 수령과 비만·대사 파이프라인 본격화 등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웅제약의 경우 외형은 다소 감소해도 수익성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155억 원, 영업이익은 303억 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2.8%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5.6% 늘 전망이다.
하나증권은 연간 약 500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던 아스트라제네카의 포시가 한국시장 철수와 직듀오의 계약 종료에 따른 대웅제약 상품 매출 감소가 기존 예상보다 빨라진 것을 반영했다.
그럼에도 대웅제약은 주요 품목인 나보타와 펙수클루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종근당과의 펙수클루 코프로모션 계약으로 영업·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보타는 지난해 에볼러스의 재고 조정으로 매출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재고 조정이 마무리 구간에 있는 것으로 추정돼 올해부터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