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로봇주 상장 러시…상장 예상 가치는

입력 2024-04-1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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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소프트웨어 업체 씨메스, 1일 예비심사 청구
올해 하반기 IPO 추진 목표…예상 가치 4000억
물류 로봇 기업 시스콘로보틱스도 예비심사 나서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 클로봇, 이달 예심 전망

▲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SKT와 씨메스가 개발한 ‘AI 물류 이·적재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로봇 기업들의 상장 추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월 신규 상장한 로봇 기업들이 공모가 상단을 훌쩍 넘기는 흥행에 나선 만큼 증권가에선 로봇주 기업공개(IPO)의 다음 주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D 비전 및 AI 산업용 로봇 소프트웨어 업체 씨메스는 이달 1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를 통과하는 대로 올해 하반기 IPO를 목표로 상장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선 상장 후 예상 기업가치를 4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이다.

산업계에서 도입을 원하는 로봇이 형태가 기존 규격화된 작업에서 벗어나 현장에서 더 유연한 움직임을 원하는 추세로 가고 있는 만큼 씨메스의 3차원 로봇 제어 기술력이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씨메스의 ‘비정형 솔루션’ 기술은 3D 비전과 AI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이 물체의 좌표를 3차원으로 인식, 필요한 작업을 고려해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메스는 2014년 설립된 후 기술특례상장에서 기술성평가 최고 등급 ‘AA’를 달성하며 대기업들을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쿠팡, 현대·기아차, LG전자, CJ대한통운, 나이키 등이 대표적이다. 쿠팡은 이달 초 지분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메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76억 원, 영업손실은 99억 원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씨메스의 자동화 솔루션은 산업별 작업 환경에 특화시킨 하드웨어와 함께 턴키로 제공되고 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자동차, 전자, 신발 제조 공정 및 물류에 적용되고 있다”며 “향후 미국 지사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물류 로봇 제조 기업 시스콘로보틱스도 지난달 29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 올해 상장을 계획 중이다. 시스콘로보틱스는 물류 로봇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하드웨어 기술력과 물류 로봇 제어에 필수적인 로봇 통합 관제 솔루션 소프트웨어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브이원텍의 자회사인 시스콘로보틱스는 물류 로봇 관련 풀라인업을 갖춰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위아, LG전자, 삼성전자, 현대중공업 등 약 50여개의 기업에 물류 로봇을 공급해왔다. 물류 로봇이 적용 가능한 산업도 점진적으로 확장되면서 서비스용 로봇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286억 원, 영업적자 49억 원을 기록했다.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 클로봇도 이달 중 상장예비심사를 청구, 올해 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주력 분야는 실내 로봇 자율주행 서비스로, 범용성 높은 주행 및 관제 솔루션을 갖춰 하드웨어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도메인에 적용할 수 있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상장주관은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올해 다수의 로봇 기업들이 IPO 추진에 나서면서 증권가에선 로봇 기업 IPO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올 3월 신규 상장한 로봇 기업 케이엔알시스템과 엔젤로보틱스 모두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는 등 흥행한 열기를 이어갈 거란 관측이다.

엔젤로보틱스는 지난달 26일 상장한 후 당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225% 상승한 6만5000원을 기록해 따블(공모가 대비 2배 상승)을 달성했다. 케이앤알시스템은 지난달 7일 상장 한 후 당일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바 있다.

최재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물류 로봇 시장 규모는 2022년 225억 달러로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CAGR) 41.1%의 고성장이 전망된다”며 “산업에서 로봇 활용 및 도입 범위가 넓어지고 있으며, 소트트웨어의 기술력이 로봇 상용화에 뒷받침될 수 있을 정도로 올라왔다”고 예측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정형 환경 내 로봇 수요 확대 속 동사 솔루션 수요 증가 속 성장 흐름이 기대된다”며 “다수의 기업들이 상장 대기 중이다. 전통 유형의 로봇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소트트웨어 등 다양한 유형의 로봇 기업의 신규 진입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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