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내달 15일 사임…로런스 웡 부총리가 뒤이어

입력 2024-04-1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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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승계 계획 따라 20년간의 임기 끝마쳐
집권 기간 1인당 GDP 3배 이상 끌어올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 총리는 15일 내달 사임하고 후계자인 로런스 웡 부총리가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멜버른(호주)/AP연합뉴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지난달 5일(현지시간) 호주 멜버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리 총리는 15일 내달 사임하고 후계자인 로런스 웡 부총리가 자신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멜버른(호주)/AP연합뉴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가 내달 15일 사임하면서 20년 만에 물러나게 됐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오래전부터 계획됐던 승계 계획에 따라 부총리 겸 재무장관인 로런스 웡이 리 총리의 뒤를 잇게 된다. 총리실이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웡 부총리는 여당 인민행동당(PAP) 의원들의 만장일치 지지를 받고 있다.

앞서 리 총리는 지난해 11월 열린 PAP 연례회의에서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창당 70주년인 내년(올해) 11월 21일까지 권력 이양이 이뤄질 것”이라며 “로런스와 그의 팀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다. 차기 총선거 전에 그에게 자리를 넘겨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리 총리는 당초 70세인 2022년 전까지 후계자에게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터지면서 정권 이양 작업이 무기한 연기됐다. 그 여파로 유력한 차기 총리로 거론됐던 헝 스위 킷 전 재무장관이 나이를 이유로 총리직을 포기하면서 웡 부총리가 후계자로 떠올랐다.

웡 부총리는 내년 11월까지 치러져야 하는 차기 총선에서 싱가포르 역대 네 번째 총리이자 PAP 수장으로 선거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리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모든 싱가포르인이 로런스와 그의 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주고 그들과 함께 싱가포르의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1984년 정계에 입문했으며 2004년 총리에 올라 세계 현직 정치 지도자 중 가장 오래 집권한 사람 중 한 명이 됐다.

아버지인 고(故) 리콴유 싱가포르 초대 총리의 후광이 컸지만, 리 총리도 만만찮은 업적을 쌓았다. 리 총리의 20년 리더십 아래 싱가포르의 1인당 국내총생산은 약 9만2000달러(약 1억2700만 원)로 세 배 이상 증가해 세계 최고 수준이 됐다. 또 싱가포르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아시아 금융허브 경쟁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자 매력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해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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