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전 세계 임직원 10% 해고한다…올들어 주가 36%↓

입력 2024-04-1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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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 사이 전 세계 임직원 2배 늘어
14만 명 중 10%…1만4000여 명 감원
1Q 실적발표 일주일 앞두고 감원 발표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판매 감소, 비용 절감을 위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나선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전체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불가피한 인력감축을 언급했다. 그는 이메일에서 "전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여러 공장을 확장하면서 일부 영역은 직원의 역할과 직무가 중복됐다"며 "성장을 위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은 매우 중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인력 감축은)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테슬라의 이번 인력 감축은 최근 부진한 판매 실적과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초에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1분기 인도량(38만6810대) 실적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분기 인도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2019년 하반기 중국 공장을 준공한 테슬라는 이듬해인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할 무렵까지 전 세계 직원 7만 명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에 새 공장(텍사스 오스틴)을 추가하고 첫 유럽 공장(독일)을 준공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3년 사이 전 세계 직원이 2배 증가해 지난해 연말 기준 테슬라의 전 세계 직원은 14만473명에 달했다.

블룸버그를 포함한 미국 언론은 약 10%의 감원이 예상되는 만큼, 해고 인원이 1만4000명 안팎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부사장급 고위 임원들도 포함됐다.

드루 배글리노 테슬라 수석 부사장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18년간 일한 테슬라에서 떠나기로 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며 "그동안 엄청나게 재능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배글리노가 그동안 정기적인 테슬라 주식 매각으로 약 9600만 달러(약 1300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날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이 알려진 이후 테슬라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뉴욕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보다 5.59% 내린 161.48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5143억 달러(약 714조 원) 수준에 그쳤다.

작년 마지막 거래일 기준 248달러였던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서 36.7% 하락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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