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몰래 전 재산 탕진한 ADHD 아내…“6만 원 남았다”

입력 2024-04-16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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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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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캡처)
‘결혼지옥’ ADHD 아내가 남편 몰래 남편 월급의 전 재산을 탕진한 사연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되는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이하 ‘결혼지옥’)에는 두 사람 모두 외롭고 힘든 시절 교회에서 만나 서로에게 큰 힘이 되었다는 20대 ‘등대 부부’가 등장했다.

이날 등장한 부부는 20대의 젊은 부부였다. 철물점과 건설 현장으로부터 건설 자재 배달 업무를 담당하는 남편은 새벽부터 일을 시작했다. 이어 운전 중 피로가 몰려왔고, 졸음운전을 안 하려고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했다. 또 초코파이와 바나나 우유로 첫 끼를 해결하는 남편의 모습이 짠함을 유발했다.

12시간을 일하고 집에 들어온 남편은 엉망진창인 거실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남편은 “아내가 ADHD가 있어서 그런지 치우는 걸 못한다. 라면 끓일 때도 끓이면서 라면 봉지를 버리면 되는데 그것도 못 한다”라고 했다.

아내는 “남편은 ‘그놈의 ADHD’라는 말을 자주한다. 정리하는 것이 힘들다. ADHD약을 먹으면 되는데, 임신 초기 때부터 못 먹었고, 지금도 모유 수유 중이라 먹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오은영은 ADHD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건 분명한 것 같다면서 “가장 드러나는 것은 정리정돈이 안 되고, 시간개념이 없고, 금전관리가 안 되고, 뭘 잘 잃어버린다”라면서 “ADHD가 있는 배우자와 결혼생활을 하는 건 그리 쉽지는 않다. 남편도 어려움이 있었을 거다”라고 했다.

이어 오은영은 “아내가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ADHD 뒤에 숨는 것 같으냐”고 물었고, 남편은 폭풍 공감하면서 “딱 그거다. ADHD라는 것이 모든 일에 방패가 되어버린다. 잘 안되면 ‘ADHD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는 것 같다”라고 속내를 전했다.

오은영은 “ADHD는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이다. 게으르거나, 의지가 박약하거나, 성격이 나쁘거나, 인성에 문제가 있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는 거다. 이런 부분을 알면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들 부부의 또 다른 문제점은 경제력이었다. 아내가 전 재산을 탕진했다는 것. 아내는 남편이 잠든 사이에 남편의 휴대폰으로 소액결제를 하기도 했다.

남편은 “금액이 적은 게 아니다. 100만 원도 쓴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저의 계좌에는 돈이 없다. 가지고 있으면 쓰게 된다”라며 본인의 돈을 남편에게 맡겼다고 밝혔다.

녹화일 기준 지난주에는 상의 없이 전 재산을 빚 갚는 데 다 써 남은 돈이 고작 6만 원이었다고 털어놔 MC들을 충격에 빠트렸다. 남편은 “미쳐버리겠다. ‘우리 집 망하든 말든 네가 알아서 해라’는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라면서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오은영 박사는 특히 이들 부부의 다툼 과정에서 그대로 노출되는 자녀를 걱정했다. 오 박사의 솔루션을 들은 아내는 “내가 여보를 먼저 생각하지 않고 무시하고 무능력하게 느끼는 말들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사랑할게”라고 말했다. 남편도 “자기에게 배려가 부족했던 것 같아. 자기 마음속 외로움의 구멍을 작게 압축시켜 볼게. 앞으로 잘해볼게”라며 손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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