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태영건설 100대 1 무상감자…PF사업장 절반 '시공사 교체·청산'

입력 2024-04-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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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사법인 "1조 자본확충 필요"
경영책임 이행…감자비율 차등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태영건설 채권단이 100대 1 비율의 무상감자에 나선다.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60곳 중 절반가량은 시공사 교체나 청산(경·공매)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16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운영위원회(18개 금융기관)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실사 결과와 기업개선계획을 논의했다.

이날 공개된 기업개선계획 초안에는 태영건설의 경영정상화 추진을 위한 자본확충과 신규 신용공여 방안이 포함됐다.

실사법인은 태영건설 완전자본잠식(-6356억 원)의 근본적 해소를 위해 1조 원 수준의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이를 위해 계열주 포함 대주주(TY홀딩스)는 경영책임 이행을 위해 100대 1, 기타주주는 2대 1로 차등감자를 할 계획이다. 대주주는 대여금 4000억 원 등 기존채권의 100%, 금융채권자는 무담보채권의 50%를 출자 전환해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대주주는 보유 채권을 전액 자본 확충에 투입해 정상화 책임을 다하고 금융채권자 등 이해관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도록 할 예정이다.

대주주가 대규모 자본 확충에 참여하면서 태영건설에 대한 대주주 경영권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 대주주 감자와 자본 확충으로 기존 대주주 지분은 41.8%에서 60% 안팎으로 오히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주주는 워크아웃 기간에는 의결권이나 경영권을 채권단에 위임해야 하므로 이 기간에는 경영권 행사가 불가하다.

채권단은 태영건설의 영업활동 지원을 위해 제2차 채권단협의회에서 의결한 신규 자금과 신규 보증도 지속해서 지원한다. 앞서 채권단은 태영건설 지원을 위해 4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은이 연이율 4.6%, 대출기한은 5월 30일을 조건으로 우선 지원한 뒤 추후 발생하는 손실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비율에 따라 분담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신규 자금은 PF 하도급 업체 결제 등 자금 미스매치로 인한 부족 자금을 우선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태영건설이 참여 중인 PF 사업장 60곳의 처리 방안에 대한 윤곽도 나왔다. PF 사업장 절반가량은 사업을 그대로 진행하되, 나머지 절반은 시공사 교체나 청산에 나서기로 했다. 사업장별로 본PF 사업장의 경우 40곳 중 10곳 미만의 사업장만 시공사 교체나 청산에 나선다. 브리지론 단계의 PF 사업장 20곳 중에는 1곳만 사업을 이어간다. 브리지론 PF 사업장 대부분은 시공사 교체나 청산이 이뤄지는 셈이다.

산은은 이날 운영위원회와 18일 전체 채권단 설명회를 거쳐 기업개선계획을 금융채권단 협의회에 부의할 계획이다.

산은 관계자는 “건설 대주단 9곳, PF 대주단 9곳 등 18곳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로, 중요한 사안이 있을 때마다 모여서 진행하는 회의”라며 “18일엔 전체 채권단을 대상으로 기업개선계획 초안을 놓고 논의하고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내로 기업개선계획을 결의하려고 하다 보니 설명회와 함께 채권단협의회 소집 통보를 진행할지, 설명회 이후 통보를 진행할지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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