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IPO 흥행했던 보안·SW 기업들…주가ㆍ실적 '곤두박질'

입력 2024-04-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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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큐레터 상장 8개월만에 '감사의견 거절'…주가 최고가比 85%↓
오브젠ㆍ시큐센 70%대 하락세…15% 빠진 '샌즈랩'만 체면치레

지난해 시큐레터를 비롯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던 국내 보안·소프트웨어(SW) 기업들이 주가와 실적 모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공공·민간 분야의 디지털 전환 움직임 속에 기업공개(IPO) 당시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IPO 흥행몰이 주역 중 하나였던 시큐레터는 상장 8개월만에 회계 부정이 의심돼 감사 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 의견 거절은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폐지 사유이다. 한국거래소는 시큐레터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5일 오후부터 매매를 정지했다. 시큐레터 측은 “영업 정책 상 당사 파트너 매출에 대한 수익인식 시점의 차이”라고 해명했고, 한국거래소는 내년 4월 10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개선기간 중에도 매매거래 정지가 지속된다.

시큐레터의 주가는 5일 이후 6550원에 멈춰있다. 이는 최고가 대비 85% 이상 하락한 수치이다. 지난해 8월 IPO를 진행했을 당시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경쟁률 1544.73대 1,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1698대 1을 기록했던 흥행몰이가 무색해진다.

지난해 코스닥에 상장한 다른 보안·SW IT기업도 주식 시장에서 크게 힘을 못 쓰고 있다. 지난해 1월 기술 특례 상장한 오브젠은 16일 종가 기준 1만 2310원을 기록했다. 최고가 5만 4500원으로 대비 77.41% 하락했다. 오브젠은 지난해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다트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69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이 발생했다.

오브젠은 인공지능(AI) 마케팅 솔루션 기업으로 작년 1월 30일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다. 따상이란 첫 거래일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두배로 형성된 뒤 가격제한폭인 30%까지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6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05% 뛰었던 시큐센은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걷고 있다. 이날 시큐센 주가는 2580원으로 최고가 대비 78.13% 떨어졌다. 시큐센은 생체인식 기술 전문기업으로 전자서명 플랫폼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시큐센은 지난해 매출은 162억 1915만원, 영업 손실 12억 8304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국내 산업용 XR 솔루션 리딩 기업 버넥트는 적자 폭이 크다. 버넥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5억 원, 영업손실 112억 4662만 원을 기록했다고 21일 공시했다. 버넥트 측은 “전년 대비 매출액은 약 29%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20% 감소하는 실적 개선 추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다. 이날 기준 버넥트의 종가는 6100원으로 최고가 대비 75.4%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호재로 최근 주목을 받는 사이버 보안기업 샌즈랩이 그나마 체면치레하고 있다. 샌즈랩은 지난해 2월 국내 보안 기업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술 특례 상장했다.

샌즈랩의 주가는 1만4170원으로 전날 대비 0.5% 상승했다. 상장 당시 최고가와는 15% 가량 차이난다. 샌즈랩은 지난달 26일 MS와 차세대 AI(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샌즈랩은 지난해 매출액 117억 원, 영업 손실 8억 8367만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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