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초저가 폭격...K이커머스 ‘셀러 지원’으로 막는다

입력 2024-04-18 05:30 수정 2024-04-2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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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판매자 유치전·기존 판매자 혜택 확대

G마켓·옥션, 빅스마일데이 셀러 대규모 모집
판매자성장 프로그램 개편한 SSG닷컴
판매자 물류부담 줄인 11번가…수수료 낮춘 롯데온
韓·中 판매자 모시기 나선 알리…대규모 자금 투입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알리익스프레스(알리), 테무 등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의 초저가 공습으로 인해 국내 이커머스업계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픈마켓 업체들이 잇달아 셀러(판매자) 지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오픈마켓 사업의 핵심인 입점 판매자의 혜택을 늘려 경쟁력을 회복하는 동시에 기존 셀러의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7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G마켓과 옥션은 내달 계획한 자체 대규모 쇼핑행사 ‘빅스마일데이’를 앞두고 국내 셀러 모집에 팔을 걷어붙였다. 내달 7일부터 20일까지 빅스마일데이 참여 판매자에게 고효율 개인화 광고 상품인 ‘인공지능(AI) 매출업 광고’를 7일간 무료 지원한다. 또한 익일합포장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처음 이용하는 신규 판매자에게 가입 월을 포함해 4개월 간 물류보관비 무료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입출고 시스템 및 포장, CS(고객서비스) 처리 등의 풀필먼트(Fulfillment) 운영비를 50% 할인한다. 기존 스마일배송 판매자에겐 물류센터로 최초 입고한 신규 상품(SKU) 보관비 절반을 지원한다.

G마켓은 이미 작년부터 오픈마켓 경쟁력 강화를 위해 판매자 지원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판매자 가입 및 판매 프로세스 개편, 물류입고대행 서비스 ‘스마일픽업’의 리뉴얼, 판매데이터 통계지표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서비스에 힘입어 작년 12월 기준 G마켓과 옥션이 누적 판매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2% 늘었다.

신세계그룹 계열 또 다른 이커머스업체 SSG닷컴은 배송경쟁력 강화, 판매자성장 프로그램 고도화를 올해 사업 전략으로 내세웠다. 일단 올 4분기 경기도 광주에 첨단물류센터를 오픈, 배송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이를 가동하면 하루 20만 건 이상 주문을 추가 처리할 수 있다. 또한 판매자를 성장단계별로 지원하기 위해 월목표 매출 달성 축하금 산정 구간을 기존 100만 원 단일 구간에서 100만 원, 300만 원, 500만 원 등으로 세분화했다.

11번가는 셀러의 물류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 자체 풀필먼트 서비스 ‘슈팅 셀러’를 최근 론칭했다. 판매자가 11번가 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포장-배송-재고관리-교환·반품 등 일련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판매자는 기존보다 빠른배송 경쟁력을 갖출 수 있고, 동시에 물류 부담은 덜어 제품 개발과 생산 등 사업 본연에 집중할 수 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롯데온은 카메라, 게임기, 휴대폰 등 디지털기기 일부 카테고리의 판매수수료를 기존 9%에서 5%로 일괄 인하했다. 신규 셀러 뿐만 아니라 기존 셀러에게도 적용된다. 이를 통해 연내까지 디지털가전 판매자 수를 현재보다 30% 늘리겠다는 목표다.

국내 이커머스 사업자가 판매자 유치에 일제히 공을 들이는 건 국내 시장에서 C커머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 특히 알리는 중국 현지 뿐만 아니라 한국 판매자 모집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알리는 내달 중국 브랜드·셀러 판매 촉진을 위해 100억 위안(약 1조9000억 원)의 보조금 지원 정책을 시행한다. 또한 한국상품 전문관 ‘K베뉴’ 입점 판매자 확대를 위해 수수료 면제 정책을 6월까지 이어간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사업 핵심은 양질의 판매자수 확보”라며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좋은 상품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다양한 혜택을 제공, 셀러를 최대한 많이 모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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