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깎여 불안…안정적 연구 환경 조성돼야” 이공계 학생ㆍ교수 한목소리

입력 2024-04-18 16:08 수정 2024-04-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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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고등과학원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18일 고등과학원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에서 열린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이은주 기자 letswin@)

“연구비가 깎였는데, 연구원을 내보내지 않고 올해를 버틸 수 있을까? 인턴 지원자가 많은데 거절 메일을 써야 되겠네. 10월이면 재료비가 다 떨어지는데 무슨 실험부터 중단해야 하나”

김빛내리 교수는 18일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에서 “올해 국내 대부분의 연구 책임자들이 이같은 걱정을 하고 있다. 물론 이 문제가 지속할 것이라 생각하진 않지만, 올해 생길 수 있는 시스템ㆍ신뢰 손상의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정부에서 노력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오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등과학원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에서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2차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서 TF는 이공계 우수 인재가 걱정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과기정통부는 학령 인구 감소와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에 따른 우수 인재의 이공계 기피 현상에 대응하고자 교육부와 공동으로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1차 회의에 이어 이번에는 이공계 대학 현장의 의견을 듣고 토론하는 2차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이공계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은 안정적으로 연구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연구 기회와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연세대학교 시스템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조보경 학생은 “다양한 연구분야를 경험하는 기회 제공과 안정적인 연구활동을 위한 지원이 강화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한 김동우 박사는 “연구에는 내적 동기가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며 “적어도 학부 3학년부터 연구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원생들 간 네트워크를 마련한다면 내적 동기를 향상하고 연구 성과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허준이 교수는 내적 동기에 대해 “연구자로서의 삶을 여러 가지 현실에 대한 불안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도 불구하고 선택하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잡념이 내적 동기를 방해하지 않는 환경을 어른들이 잘 만들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면서 “이를 위해 항상성,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해 자연스러운 연구 동기를 스스로에게서 잘 찾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성민 교육부 기획조정실장은 “2025년 예산 작업을 곧 시작할텐데 현장에서 부족함 없이 연구할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젊은 연구자가 안심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가 힘을 합쳐 다음달까지 좋은 안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대통령실 과학수석께서도 함께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공계 활성화 대책 TF 팀장인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과기정통부에서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겠다. 오늘 건의해 주신 사항은 TF에서 준비하고 있는 대책에 포함해 청년이 과학기술인의 꿈을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청년과학기술인의 성장을 위한 소중한 제언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이런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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