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D-200] ‘두 개의 전쟁’도 백악관 캐스팅보트

입력 2024-04-1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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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18 18:03)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럼프, 우크라 전쟁 조기종전 위해
러에 일부 영토 넘기는 것 가능 입장
바이든, 이스라엘 대한 일부 유권자 반발 직면
“전쟁 길어질 수록 바이든에게 불리”

▲미국 백악관 앞에서 지난해 10월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 백악관 앞에서 지난해 10월 1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우크라이나 전쟁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이 올해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악시오스와 더힐 등 미국 정치매체의 분석을 종합해보면 조 바이든 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 전쟁의 조기종식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전쟁을 어떤 형태로 마무리하는지에 대한 두 후보의 의견은 극명하게 갈린다. 그만큼 2개의 전쟁이 백악관의 새 주인을 결정할 ‘캐스팅보트’로 떠오른 것이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2개의 전쟁에서 각각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물러서지 않겠다”라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 사이의 완충 역할을 했다. 그만큼, 이곳을 러시아에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자칫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체 또는 일부를 점령할 경우 나토는 러시아와 국경을 사이에 두고 서로 총구를 겨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역시 쉽게 물러날 명분이 없다는 게 문제다. 우크라이나 전체 또는 일부 영토를 점령하지 못한 채 전쟁이 끝나면 푸틴의 정치생명도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된다.

현시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넘기더라도 전쟁을 종식해야 한다”며 바이든의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개전을 주도한 러시아에는 전쟁 종식에 대한 명분을 쥐여주는 한편, 승산이 없는 우크라이나는 일부 영토를 희생하더라도 전쟁을 빠르게 끝내는 게 유리하다는 뜻이다. 이를 두고 정치매체 악시오스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트럼프에게 유리한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의 경우 바이든과 트럼프 모두 이스라엘을 지지한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너무 이스라엘 편만 든다는 일부 민주당 유권자의 비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일부 당원은 바이든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지원이 미비했던 탓에 이번 전쟁이 발발했다”며 유대인의 표심을 노리고 있다. 그는 지난주 “바이든과 민주당은 100% 팔레스타인 편”이라며 “바이든에게 투표하는 유대인은 이스라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2개의 전쟁과 함께 양안 관계에 대해서도 양측 입장은 엇갈린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미·일 공조를 시작으로 필리핀·인도네시아로 이어지는 해상 봉쇄라인을 구축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있고 그 중심에 대만을 놓고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양안 관계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대만은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빼앗아간 나라”라며 “그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대만을 방어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즉답을 피했다. 일부 과격한 발언을 줄이면서 중도파의 표심까지 겨냥했다고 폭스뉴스는 분석했다.

한편 악시오스는 “2개의 전쟁이 길어질수록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불리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당선이 가져올 위기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가 맹목적으로 전쟁 종식을 주도하고, 양안 문제에서 관심을 끊어버리면 미국의 세계적 입지는 지금보다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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