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 기관은 유가증권 시장에서는 전일에 이어 통신주(KT,SK텔레콤)를 집중 매수했고, 반면 증권주(삼성증권, 동양종금증권, SK증권, 키움증권)들을 대거 처분했다.
지수가 하락하면서 포트폴리오 운용 차원에서 통신주와 같은 방어주들의 비중을 늘린 반면, 지수에 가장 민감한 증권주들의 비중을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단은 조심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다음을 6일째 순매수한 반면 금일 상한가를 기록한 네오위즈게임즈를 가장 많이 팔아 눈길을 끌었다.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나흘째 매도를 이어갔고, 코스닥시장에서는 순매도로 전환했다.
16일 오후 3시22분 거래소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733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시장에서도 2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리테일팀 관계자는 “기대감이 무너지며 시장을 내리누르는 악재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걱정했던 요소 중의 하나가 외인들의 순매도가 언제 유출될 것인가였고, 반대로 기대했던 것은 프로그램매수 유입이었지만 둘 다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외인들의 순매도가 단순히 1400포인트에 대한 고평가 인식보다는, 최근 대만증시의 급락과도 연계가 되어 있는 모습으로 전기전자업종 중심으로 이루어진 대만증시의 급락이 수요 감소 우려감과 제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이 증가해도 순이익이 증가하지 않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외인들의 순매도가 단순히 그동안 많이 매수해서 비중을 줄이기 위한 매물이 아닌 이유를 가지고 있는 매물이라는 점이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지금의 시장은 펀더멘탈보다 수급에 의해 변화되는 시장인 만큼 외국인 매매 동향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종목별로는 LG디스플레이(378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KT(280억원), SK텔레콤(179억원), 두산중공업(170억원), 하이닉스(121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현대중공업(246억원), 삼성증권(206억원), LG전자(193억원), 대우증권(193억원), STX팬오션(172억원), 동국제강(164억원), SK에너지(150억원), 동양종금증권(130억원), SK증권(8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서울반도체(42억원), 소디프신소재(25억원), 조이맥스(18억원), 다날(15억원), 하나투어(11억원), 다음(5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반면 네오위즈게임즈(50억원), 현진소재(33억원), 키움증권(16억원), CJ인터넷(16억원), 메디포스트(15억원), 파워로직스(9억원) 등을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