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그동안의 강세 기조를 접고 기축통화 논란에 재차 휩싸이며 약세로 전환된 영향으로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4.50원 내린 1257.00원에 거래를 마감, 재차 박스권으로 회귀했다.
지난밤 뉴욕증시가 급락 마감한 데 따른 역외 선물환율 상승 소식에 원ㆍ달러 환율은 이날 '갭업' 출발했다.
미 증시 하락에 따른 국내증시 조정 여파가 이날도 계속되면서 환율에 상승 압력을 불어넣었고 역내외 참가자들의 달러화 매수 심리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돼 환율은 오전 장 중 내내 상승세를 연출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강화된 롱심리로 인해 환율은 이날 장중 1270원선을 상향 돌파하며 박스권 상향 이탈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원ㆍ달러 환율은 그러나 오후로 접어들면서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유입되면서 환율 상승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을 연출했다.
특히, 장 후반 무렵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밤 예정된 브릭스 정상회담에서 달러화의 기축통화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 기조를 약세로 돌려놨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소식이 국제 외환시장에 전해지며 달러화가 급격히 추락, 환율은 지난 사흘 간의 오름세를 접고 재차 내림세로 돌아섰다고 평가했다.
달러화 기축통화 유지 여부에 회의적이라는 소식에 달러화 매도 심리가 촉발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결국, 그동안의 상승 기조를 마감하고 4.50원 내린 1257.00원에 거래가 종결됐다.
시중은행권 딜러는 "달러화의 강세 지속 여부에 역외 참가자들도 따라 움직였다"며 "오전 은행권의 롱플레이는 달러 화 약세 전환 소식에 달러 환매수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국내증시가 이날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불발 소식에 1400선을 하향 이탈하는 등 환율 상승 재료가 여전한 모습이었지만 외환시장은 이미 노출된 재료로 인식,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