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HD현대오일뱅크와 폐비닐 재활용 앞장

입력 2024-04-2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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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아울렛에서 수거 비닐 재활용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 구축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사진 오른쪽)과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 왼쪽)이 플라스틱 비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 센터에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사진 오른쪽)과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사진 왼쪽)이 플라스틱 비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HD현대오일뱅크와 손잡고 비닐 폐기물 재활용 프로세스 구축에 나선다. 백화점과 아울렛 운영 중 발생하는 비닐을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재탄생시키는 '비닐 자원순환 모델'을 유통업계 최초로 구축,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HD현대오일뱅크와 '플라스틱 비닐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과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은 19일 경기도 성남시 HD현대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협약식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양사는 백화점과 아울렛 운영 중에 발생하는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재활용하는 '비닐 투 비닐(Vinyl to Vinyl)' 프로세스를 도입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통상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판매되는 의류·잡화·식품은 오염이나 온도·습도 변화로 인한 제품 변질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상품과 물류용 상자에 비닐을 덧씌운다. 이 비닐은 플라스틱 등 여러 소재로 층층이 쌓아 제작돼 사실상 재활용이 어렵고, 음식물이 묻어 있거나 스티커 등이 부착된 경우에도 재활용이 불가능했다. 이 때문에 소각 처리로 인한 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현대백화점은 백화점과 아울렛에서 발생하는 포장용 비닐을 1톤 단위로 수집·압축해 HD현대오일뱅크에 전달하고, HD현대오일뱅크는 수집된 비닐을 열분해해 다시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로 제작해 현대백화점에 제공한다.

현대백화점은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를 더현대 서울, 신촌점, 목동점 등 5개 백화점 점포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 아울렛 2개점에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연내 순차적으로 전 점포에 확대 할 예정이다. 각 점포별로 입점한 브랜드에도 비닐 폐기물 수거용 봉투를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비닐 투 비닐 프로세스가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 등 전국 24개 전 점포에 도입되면, 폐비닐 소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등 연간 약 1220톤(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연간 30년생 소나무 44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동일한 효과와 같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상품 포장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비닐류를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협력해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친환경 가치를 최우선시해 기존의 제도와 운영 체계를 속도감 있게 바꿔 나가는 한편, 업태의 특성을 살려 고객이 체감하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활 속 탄소중립을 실천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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