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당권 연임’ 부상...野원내대표는 ‘교통정리’ 수순

입력 2024-04-22 16:03 수정 2024-04-2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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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서영교 원내대표 불출마 선언
‘李연임설’과 무관치 않은 기류
국회의장 경선룰 ‘재적과반 득표’로 강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4·10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연임설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거야(巨野)를 이끌 원내대표 후보군은 교통정리에 들어간 분위기다. 이번 총선을 거치면서 사실상 친명(친이재명)계가 당권을 잡은 만큼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정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당초 새 원내대표 후보군에 올랐던 김성환·서영교 의원이 22일 돌연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3선 국회의원 당선자로서 원내대표 후보군에 거론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원내대표 선거에 불출마한다”고 했다.

4선에 성공한 서 의원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최고위에서 원내대표에 출마하면 최고위원직을 사퇴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있었다. 박찬대 최고위원만 사퇴하는 게 당의 부담을 줄이고 선출직으로 일하라는 당원과 국민의 뜻인 것 같다”며 불출마 배경을 밝혔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 안팎에서는 “정리 수순에 들어갔다”는 말이 나왔다. 당초 다음 달 3일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거의 후보군은 두 자릿수로 난립 양상을 띠었지만, 강성 친명계로 분류되는 3선의 박찬대 최고위원이 먼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다만 실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대다수 의원이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기·김영진 의원은 사실상 출마의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고, 강훈식·한병도 의원의 경우 친명 색채가 옅은 탓에 출마 가능성이 낮게 점쳐진다. 4선 중에 비교적 계파색이 옅은 남인순·박범계·한정애 의원 등은 아직 원내대표 출마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러한 기류는 이 대표의 연임설과도 무관치 않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 대표 연임론에 대해 “개인적으로 꼭 연임 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다. 연임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어느 것이 민주당을 위해서 도움이 될지를 판단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조정식 의원도 CBS라디오에서 “당원과 지지자들 사이에서 이재명 당대표 연임에 대한 주장들이 많이 있다. 차차 공감대를 넓혀가는 것”이라며 “일리가 있는 주장”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원내대표 선거와 마찬가지로 난립 양상을 보였던 국회의장 경선 절차도 강화했다. 한민수 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지금까지 종다수(從多數) 최고득표자를 당선자로 했던 것을 재적 과반 득표로 선출키로 했다”며 “결선 투표를 도입해 과반 득표자가 없을 시 최다득표자와 차점자가 결선을 한다”고 했다.

이번 총선 압승으로 5~6선 당선자들이 대거 배출되면서 나타난 경쟁을 완화하려는 의도다. 현재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 전 사무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친명계 5선 정성호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외에도 5선의 김태년·안규백·우원식·윤호중 의원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등이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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