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한창 실무업무를 맡아 진행할 시기라고 할 수 있는 4년 미만의 경력구직자. 하지만 이들 10명 중 7명은 경력이 아닌 신입으로 입사지원을 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ㆍ인사포털 인크루트가 경력 4년 미만의 경력구직자 1017명을 대상으로 ‘신입 지원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 꼴인 74.0%가 경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입모집에 입사 지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차별로 나눠보면, ‘1년 미만’ 경력을 가진 구직자의 80.1%, ‘1년 이상~2년 미만’의 70.0% ‘2년 이상~3년 미만’의 62.2%, ‘3년 이상~4년 미만’ 직장인의 90.0%가 신입으로 입사지원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력구직자 중 상당수가 갓 졸업한 취업 준비생들과 함께 신입사원 모집에서 경쟁자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것.
또한 입사한지 얼마 되지 않아 적응에 애를 먹을 수 있는 1년차 미만 직장인보다 3~4년차 직장인의 신입지원 비율이 더 높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직장생활과 업무에 적응한 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다시 고민하게 되는 시점이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렇다면 이처럼 경력구직자들이 다시 신입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응답자들은 ‘지금까지 일했던 업·직종이 아닌 다른 업·직종에 지원하려고’(32.9%)를 가장 많이 꼽았다. 흥미와 적성에 맞는 업·직종에서 일하기 위해서 경력을 희생하겠다는 것.
‘일단 어디든 지원해보려고’란 묻지마 지원 응답도 24.4%로 적지 않은 것으로 나왔다. 그 밖에 ‘원하는 회사에서 경력모집이 없어서’(14.9%), ‘지금까지의 경력이 커리어에 도움되지 않을 것 같아서’(14.9%)가 그 뒤를 이었으며 ‘경력으로 지원하기에는 경력기간이 짧아서’(11.8%), ‘기타’(1.1%) 등의 답변도 있었다.
한편 신입구직자에 비해 경력구직자의 합격 가능성에 대해 ‘합격할 가능성이 높다'(38.5%)고 답한 392명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물은 결과, ‘업무 적응 우수’(49.0%)를 가장 많이 꼽았고, ‘실무 추진능력 우수’(42.9%), ‘조직 내 커뮤니케이션 능력 우수’(4.1%), ‘문서작성 및 프레젠테이션 능력 우수’(4.1%) 등의 응답이 나왔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경력구직자들은 신입모집에 지원할 경우 기업에 따라 경력을 인정받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자신의 경력을 포기한다고 봐야 한다”며 “신입으로 입사지원을 하게 된 이유와, 사회경험을 통해 얻게 된 직무능력 등을 설득력 있게 밝힌다면 입사지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