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현역 8명, 오재원에 수면제 대리처방…"욕설 폭언 퍼부으며 강요"

입력 2024-04-23 06:38 수정 2024-04-2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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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21일 오후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향정신성의약품을 상습 복용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재판에 넘겨진 전 야구선수 오재원(39)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아 준 후배 야구 선수 8명이 KBO에 자진 신고했다. 이들은 모두 두산 베어스 소속이다.

22일 채널A와 KBO 사무국 등에 따르면 두산 구단은 선수 8명이 오재원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해 건넨 사실을 확인하고 2주 전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두산 구단은 오재원의 문제가 불거진 3월 말께 자체 조사를 진행해 관련 사실을 파악했으며, 해당 선수들은 현재 경찰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단은 선수들이 오재원의 강요에 따라 대리 처방을 받았다고 했다. 연루된 선수들의 신상은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지만 2군 선수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재원은 17일 마약류 관리법 위반(향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보복 협박), 특수재물손괴, 사기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구속기소 됐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이 후배 야구선수들을 수면제 대리 처방에 동원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오재원은 2021년부터 후배들에게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대리 처방을 강요하면서 "(수면제를 받아오지 않으면) 칼로 찌르겠다", "팔을 지져 버리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도 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재원에게 대리처방을 한 한 후배는 이를 거절하자 따로 불러내 정강이 등을 때리거나 폭언과 욕설도 퍼부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오재원 측은 공식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오재원 (뉴시스)
▲오재원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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