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월 출생아 수가 한 달 만에 1만 명대로 내려가면서 동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1만9362명으로 1년 전보다 658명(3.3%) 줄었다. 이는 동월 기준으로 월간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1년 이래 역대 최저치다.
여성의 출산연령이 갈수록 높아지고, 저출산 기조가 심화되면서 출생아 수가 2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이로써 출생아 수는 전년대비 17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올해 1월(2만1442명) 10개월 만에 2만 명대로 올라섰던 출생아 수가 한달 만에 1만 명대로 내려갔다.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4.8명)도 2월 기준 역대 최저를 보였다.
올해 1~2월 누적 출생아 수는 4만805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7% 감소했다. 3월 출생아 수도 감소세를 지속하면 올해 1분기 합계출산율(가임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이 동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 작년 1분기 합계출산율은 전년대비 0.06명 감소한 0.81명을 기록해 같은 분기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0명대 합계출산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시도별로는 서울, 인천 등 5곳의 출생아 수가 늘고, 부산, 대구 등 12개 시도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월 혼인 건수는 전년보다 896건(5.0%) 줄어든 1만6949건을 기록해 한 달 만에 2만 건이 붕괴됐다. 올해 1월 혼인 건수(2만8명)가 37개월 만에 2만 건을 넘어서면서 출산율 제고 기대감이 커진 바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월 혼인 건수는 설 연휴가 있었던 작년 1월보다 혼인 신고일이 2일 더 많아 크게 늘었지만 2월에는 신고일이 전년대비 하루 줄어 혼인 건수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월 사망자 수는 고령화 추세 여파로 1년 전보다 2619명(9.6%) 늘어난 2만9977명으로 집계됐다.
시도별로는 전북을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사망자 수가 늘었다.
2월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면서 인구는 1만614명으로 자연 감소했다. 이는 2019년 11월부터 52개월째 감소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