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몇 초간 “숨 참으세요” 라는 안내를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뛰고 있는 심장의 영상이나 복부의 촬영 시 환자가 숨을 억지로 참거나 심장 박동을 인위적으로 조절하는 약물을 투여해야만 흔들림 없는 영상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
그러나 지멘스가 지난해 말 북미방사선의학회(RSNA)에서 최초로 선보인 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는 기존 CT에서는 볼 수 없는 혁신적인 진단 속도와 낮은 방사선량을 자랑한다. 현존하는 CT 중 가장 빠른 속도(초당 43cm촬영)와 시간분해능(0.075 초)을 갖추고 있어 부위별 촬영은 0.6초, 전신촬영은 5초 안팎으로 가능하다.
또한, 세계 최초로 소개한 다중 튜브 CT장치는 방사선 피폭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평균 8~40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량을 요하는 나선형 심장촬영의 경우 1밀리시버트(mSv) 미만의 방사선량만으로 촬영할 수 있다. 일반 환자검사에서도 기본 20~25%, 소아의 경우 최대 50%까지 방사선량을 절감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제는 환자의 심 박동 수에 구애 받지 않고 5초 내에 기존의 1/4정도의 방사선량만으로도 깨끗하고 선명한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최첨단 의학기술의 시대가 열리게 됐다"면서 "최단시간에 촬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노인, 어린이, 응급환자처럼 숨을 참기가 어려워서 검사에 지장을 주었던 환자들도 이제는 빠르고 정확한 검사가 가능해졌고 심장박동을 인위적으로 조절하기 위해 투여했던 진정제나 베타차단제 등으로 인한 부작용도 사라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현구 지멘스 헬스케어 대표는 “‘건강한 CT (Healthy CT)’를 추구하는 최첨단 CT인 소마톰 데피니션 플래시를 통해 지멘스는 환자 중심형 의료기술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는 첫 장비가 삼성의료원과 양산 부산대병원에 설치될 예정이며 오는 8월부터 환자들은 촬영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