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즈빌, 미국·일본 이어 대만까지…해외 법인 모두 정리

입력 2024-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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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부스터 솔루션 기반 글로벌 SaaS로 새롭게 준비

버즈빌이 야심 차게 추진해왔던 해외 진출 사업이 모두 좌초했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대만까지 해외 법인을 모두 정리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버즈빌은 지난해 회기 중 대만 법인을 청산했다. 청산 직전 해인 2022년 대만 법인의 매출은 8억여 원이었다.

버즈빌은 2012년 설립된 보상형 광고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이듬해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광고를 넣고, 이를 밀어서 해제할 때마다 리워드를 제공하는 형태의 ‘허니스크린’으로 업계의 주목 및 성장세를 이어갔다.

버즈빌은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2014년 대만을 시작으로 2016년에는 미국 유사 서비스 제공업체였던 슬라이드조이를 인수했다. 일본에도 현지 법인을 두며 해외 공략에 집중했다.

2020년 당시 이관우 버즈빌 대표는 “모바일 기반의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솔루션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한 버즈빌이 미국, 대만, 일본 등 3개 버즈빌 해외 현지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사에 잠금화면, 인앱 네이티브 등 독보적인 광고영역을 통해 최적화된 수익화의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국내에서의 사업 확장도 이어졌다. 2021년에는 국내 최대 금융업계 광고 플랫폼인 ‘핀크럭스’를, 2022년에는 포인트 시스템에 기반을 둔 애드테크 기업 ‘아바티’ 인수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버즈빌은 허니스크린에 한정하지 않은 광고 네트워크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 확장 기조에 따라 실적 성장세도 뒤따랐다. 버즈빌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891억 원에서 2022년 1030억 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다만 지급수수료가 대폭 늘면서 영업이익 규모는 53억 원에서 19억 원으로 줄었다. 작년의 경우에는 매출이 967억 원으로 줄고 22억 원의 적자를 내며 역성장했다.

해외 사업 성과는 기대보다 저조했다. 2018년 미국 법인은 129억 원의 순손실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됨에 따라 장부상 가치가 0원 이하를 밑돌면서 이듬해 지분법 적용 대상에서도 제외했다. 일본 법인도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을 밑돌아 매도가능증권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또 이들에게 내어준 단기대여금에 대해 전액 대손충당금을 설정하는가 하면 이와 관련해 단기대여금과 미수수익에 대해 수억 원에서 10억 원대의 대손상각비를 인식하기도 했다. 이에 2021년에는 미국 법인을 시작으로 2022년 일본, 지난해 대만 등 해외 법인을 모두 청산했다.

한편 버즈빌은 영업손실보다 100억 원가량 더 많은 124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거액의 영업권을 손상차손 인식하고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한 탓이다. 영업권 손상은 시장 상황의 변화로 핀크럭스 인수 대가와 실제 가치 사이에 격차가 벌어져 이를 기타비용으로 모두 털어냈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 철수는 코로나19 여파로 광고 송출이 조금 어려워지면서 일시적으로 사업을 철수한 상태”라며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마케팅 솔루션인 버즈부스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버전으로 다듬어 해외 사업에 다시 진출하려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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