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카드는 사용액이 크고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에게 한정적으로‘프렌드’라는 카드를 발급해왔다.
특히 기존 우량고객들이 사용 중인 KB카드를 해지 요청할 시 상담원은 바로 이 ‘히든카드’를 꺼내 고객의 마음을 다시 KB로 돌리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두 종류로 나뉜다. 첫 번째는 ‘유류할인 프렌드카드’로 기존카드와 달리 전월 사용금액에 상관없이 전국의 모든 주유소(SK·현대·SOIL·GS)에서 70원 현장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LPG도 3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일반 신용카드 서비스 대부분은 전월에 일정금액 이상을 사용해야 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으며 유류비 현장 할인이 되는 신용카드는 대부분 연회비가 비싼 플레티넘이나 VVIP 급에 한정돼 있다.
이런 조건에도 기존 일반카드와 동일하게 놀이동산ㆍ외식ㆍ포인트적립 등 기존 신용카드의 서비스를 모두 사용 하면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비밀회원(?)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또 ‘프렌드 항공적립’ 카드로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면 1000원당 1.5마일이 적립돼 해외여행이나 출장이 잦은 고객에게 적합하다.
항공마일리지의 경우 카드사가 매월 적립분을 항공사에 지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기존 신용카드들의 적립율은 보통 1500원당 1마일 정도이다.
연회비 또한 무료로 봐도 무방하다. 여신법이 바뀜에 따라 당해 연도의 경우 1만원의 연회비를 내야 하지만 이후로는 1년에 100만원만 사용하면 연회비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
KB측에 따르면 현재 이 카드는 발급이 일시중지된 상태다. 여신법 변경에 의해 신용카드 서비스를 임의적으로 축소하지 못하고 타 카드에 비해 혜택이 큰 만큼 국민은행의 타산 수지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KB카드 관계자는 “이 카드의 경우 국민은행이 전략적 마케팅 차원에서 만들어진 상품으로 기존 사용고객들은 기간 만료 시 연장해 사용할 수 있으며 신규로 발급이 진행될 경우 서비스가 기존보다는 축소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