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기관투자가들은 평소보다 높은 현금비중을 활용해 향후 자국 주식 및 채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지난 2008년 12월부터 2009년 6월까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서 개최된 피델리티 기관투자자 포럼(Forum)에 참석한 아시아의 주요 기관투자가 127명(응답비율 61%)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결과를 17일 밝혔다.
아시아의 중앙은행 및 연기금 등의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현재 현금 비중을 평소보다 높게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6~12개월 이내에 자국 주식 및 채권투자를 확대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투자가 유망한 지역으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지역 크리스 라이언(Chris Ryan) 대표는 "중앙은행 및 주요 연금 펀드들은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점차 확신을 갖고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복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64% 이상의 응답자가 현재 평소보다 높은 현금비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50% 이상의 응답자는 향후 6개월 이내에 주식에 대한 투자를, 20%의 응답자는 향후 12개월 내에 채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있다고 밝혔다.
라이언 대표는 "이는 시장에 충분한 자금이 대기하고 있으며, 기관투자가들이 투자를 전반적으로 확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라며 "소위 스마트머니(SmartMoney)로 불리는 자금의 움직임이 일반 투자가들의 투자방향을 선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기관투자가는 최근의 글로벌 경제위기가 그들의 투자결정에 영향을 미쳐 지난 해와 같은 수준으로 투자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라이언 대표는 "59%의 기관투자가들은 올해 투자가 2008년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밝혀 주요 기관들이 경제위기의 결과 투자규모를 적극적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투자규모의 전반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군에 대한 투자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41%에 달하는 응답자가 고수익이 예상된다면 위험자산군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의 주요 기관들에 투자심리 회복이 감지된다"고 말했다.
투자유망 지역을 묻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자국 시장을 해외시장에 비해 선호한다고 답했다. 투자유망 국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49%), 중국(20%), 미국(11%) 순으로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