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카오 1분기 실적 선방 전망…“알테쉬 영향은 장기적으로 봐야”

입력 2024-04-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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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영업익 17.9%↑ 3896억
분기 매출ㆍ영업익 역대 2번째
중고패션 플랫폼ㆍ숏폼 영향 커

카카오 영업익 79%↑ 1271억
'톡비즈' 광고ㆍ커머스 모두 성장
콘텐츠사업 부진은 부담으로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1분기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C-커머스(중국+이커머스)의 공습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선방한 실적을 낼 전망이다. 다만 C커머스의 등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1분기 매출 2조4960억 원, 영업이익 389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5%, 17.9% 증가한 기록이다. 역대 분기 기준 매출, 영업이익 모두 두 번째로 높다.

특히 전체 매출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C커머스의 공습으로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네이버의 커머스 매출은 성장 폭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난해 1월 인수한 중고패션 플랫폼 ‘포시마크’의 광고매출이 증가한 데다 브랜드스토어 수가 늘면서 실적감소를 방어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색광고 등 서치플랫폼 부문도 숏폼 인기 등에 힘입은 트래픽 확대와 광고지면 확장에 견조한 실적을 낸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사업도 호조를 띨 전망이다. 1분기 처음 온기로 반영되는 ‘뉴로클라우드’가 공공기관, 금융권을 중심으로 적용처를 확대해 클라우드 부문 기업간 거래(B2B)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하며 전체 실적 증가에 보탬이 됐다는 분석이다. 또 웹툰 수익화 확대로 콘텐츠 매출도 두 자릿 수 성장했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알리, 테무 등 C-커머스의 등장은 장기적으로 네이버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현재 알리는 네이버에 데이터베이스를 연동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으며, 테무 또한 가격 비교 등으로 광고를 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이커머스 기업들의 국내 대규모 광고가 계속된다면 가장 큰 수혜자는 네이버가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 제품에 유통 수수료를 붙여 판매하는 스토어와 저가 생필품 위주 스토어의 거래액에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둔 카카오는 올 1분기,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995억 원, 1271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9%, 78.8%씩 증가한 수치다. 전망과 같은 실적을 내게 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기록이 될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의 주력사업인 ‘톡비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빌리티, 페이 등 플랫폼의 매출 역시 연초 성수기 효과로 15% 가량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카카오를 향한 시장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한달 전 카카오의 1분기 매출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는 2조 원대를 기록했으나 카카오는 분기 매출이 2조 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핵심 수익원인 톡비즈 매출은 견고하지만 콘텐츠 사업의 부진이 부담이라는 평가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톡비즈 내 광고와 커머스가 모두 성장하겠지만 콘텐츠 사업부의 부진이 발목을 잡고 있다”며 “네이버웹툰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마케팅 투자를 다시 늘리고 있는 데다 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 또한 편성의 어려움이 겹치며 제작일정 상 딜레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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