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 “푸틴, 나발니 암살 직접 명령하지 않았을 듯”

입력 2024-04-2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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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CIA, 유럽 정보당국들에 관련 정보 공유”
일부 유럽 당국자들은 회의적 반응
“푸틴 모르게 죽기 어렵다”

▲러시아 야당 대표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인 2018년 5월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반푸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러시아 야당 대표 고(故)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인 2018년 5월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반푸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러시아 유력 야당 인사였던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개입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미국 정보당국 내에서 제기됐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살해 명령을 내리지 않았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미국 정보당국이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여러 정보와 나발니의 사망 시기, 푸틴 대통령의 재선에 미친 영향 등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미 중앙정보국(CIA), 국가정보국(DNI), 국무부 정보부처 등 여러 기관에서 공유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몇몇 유럽 정보당국도 미국으로부터 해당 사실을 접했다. 다만 일부 당국자들은 푸틴 대통령이 나발니의 죽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데 회의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국자는 “러시아처럼 엄격히 통제되는 체제에서 푸틴 대통령의 사전 인지 없이 나발니에게 그런 일이 닥쳤을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싱크탱크 폴란드 국제문제연구소의 슬라보미르 데브스키 소장 역시 “나발니는 정치적 가치가 높은 수감자였고, 그에게서 의도치 않은 죽음이 일어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앞서 나발니는 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던 2월 돌연 사망했다. 당시 크렘린궁은 나발니의 죽음과 정부 사이에 아무 연관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사망 직전 러시아 정보당국자가 교도소를 방문한 것과 녹화 장비가 꺼졌던 사실 등을 종합해 푸틴 대통령이 개입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푸틴의 정적인 나발니는 과거에도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독살 기도를 당했다가 가까스로 살아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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