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엔 뚫은 엔화, 美 FOMC 결과 따라 추가 상승 여부 결정…국내 변동성↑”

입력 2024-04-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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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환율 (출처=하이투자증권)
▲달러-엔 환율 (출처=하이투자증권)

달러·엔 환율이 34년 만에 160엔을 돌파하면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는 물론 원·달러 환율이 달러·엔 환율과 높은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0일 하이투자증권은 "만약 달러·엔 환율의 일본 정부의 외환시장 직접개입 등으로 다소 안정을 찾는다면 원·달러 환율 역시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지만, 역으로 매파적 FOMC회의 결과 등으로 달러·엔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에는 원·달러 환율도 재차 1400원에 근접하는 환율 상승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달러·엔 환율은 전일 오전 장중 달러당 160.03엔까지 치솟으며 1990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최저치를 새로 썼다. 외환시장 직접 개입으로 160엔 수준이던 달러·엔 환율은 156엔선까지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났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두개입에만 그쳤던 일본 정부가 달러·엔 환율의 오버슈팅 현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외환시장 직접 개입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60엔마저 용인할 경우 자칫 170엔 선까지 위협받을 공산이 크다는 점에서 외환시장의 과도한 엔화 약세 분위기를 진정시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엔화의 추가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경우 재부상할 수 있는 일본 위기론을 일본 정부 입장에서는 사전에 차단해야 할 필요성도 커졌다. 박 연구원은 "엔화 초약세가 물가 상승부담 확대 및 시중 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일본 정부부채 리스크가 재조명받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라며 "또한 내수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시다 내각입장에서 엔화 초약세 현상이 내수회복 기조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 이를 차단해야 할 목적도 커진다"고 했다.

일본 정부가 과도한 엔화 약세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추가적 개입에 나설 공산은 높게 평가된다. 이번 외환시장 개입에서도 확인되었듯이 150엔 중후반 수준이 일본 정부의 달러·엔 환율 마지노선 역할을 당분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5월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도 주목된다. 박 연구원은 "이번 FOMC 회의 내용이 과연 얼마나 매파적일지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 및 달러화 흐름이 크게 좌우될 것이고 이는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압력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만약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이라면 달러 추가 강세로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압력도 커질 수 있다. 이 경우 160엔을 두고 외환시장과 일본 정부 간 치열한 공방으로 달러·엔 환율의 변동성도 크게 확대한다.

반면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치를 준하는 매파적 목소리에 그친다면 달러·엔 환율이 일본 정부의 안정화 조치 등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결국, 달러·엔 환율 방향성이 금주 FOMC회의 및 미국 주요 경제지표(ISM 제조업지수 및 고용지표 등) 결과에 크게 좌우될 공산이 크다.

박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진정되지 못하고 확대될 경우 글로벌 자금의 흐름 역시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될 여지가 있어 달러·엔 환율의 안정 여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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