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안 팔리는데…수도권ㆍ지방 미분양 단지 잇단 '완판' 랠리, 왜?

입력 2024-05-0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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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 신태현 기자 holjjak@

전국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 지역에서 미분양됐던 단지의 완판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분양가가 최고가를 경신하고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과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단지들의 가격이 오히려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커진 영향이다.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원시에 분양한 ‘매교역 팰루시드’는 정당 계약 두 달 만인 지난달 일반분양 물량 1234가구에 대한 계약을 모두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전용면적 84㎡ 기준 8억9900만 원에 달하는 분양가에 부담을 느낀 당첨자들의 포기가 속출하면서 미분양이 나왔던 곳이다. 당시 계약률은 30% 수준에 그쳤다.

또 올해 3월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일원에 분양한 ‘영통자이 센트럴파크’도 계약 2주 만에 100% 완판됐다. 이어 경기 안양시에 분양한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 파주시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더 운정’, 안산시에 분양한 ‘한화포레나 안산고잔2차’ 등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방에서도 계약률 100%를 달성한 단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산 남구 일원에 공급된 ‘문현 푸르지오 트레시엘’을 비롯해 전북 전주시 일원에 위치한 ‘서신 더샵 비발디’ 역시 지난달 100% 완판됐다.

이는 최근 전국적인 미분양 심화 추세와는 상반된 흐름이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총 6만496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0.1%(90가구) 증가한 수준이다. 이 중 준공 후 미분양은 1만2194가구로 전월(1만1867가구) 대비 2.8%(327가구) 증가했다.

서울 역시 4개월 연속 미분양 주택이 늘었다. 서울시의 '2월 말 민간 미분양주택 현황'을 보면 2월 말 기준 민간 미분양 주택은 1018가구로 전월(997가구) 대비 21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11월 877가구에 그쳤던 미분양 주택은 올해 2월 1000가구를 돌파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흐름의 원인으로 분양가 상승세를 꼽는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올해 3월 전국 민간아파트 3.3㎡당 분양가는 1858만 원으로 전년 동월 1585만 원 대비 약 17.23% 상승했다. 이는 집계가 시작된 지난 2013년 9월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공급 물량이 줄어든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분양 물량은 18만8667가구로 지난 2010년(10만8333가구) 이후 최저치다. 올해 입주 물량 역시 29만9945가구로 전년 대비 1.69% 감소했다.

전문가는 분양가 상승률이 수개월째 두 자릿수를 유지하는 등 앞으로도 분양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지방 지역 미분양 단지들이 재평가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연내 지방에서 분양을 앞둔 강원도 원주시 원동 ‘원주 푸르지오 더 센트럴’, 경기도 광명시 광명5동 ‘광명 롯데캐슬 시그니처’, 전라남도 여수시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 등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비싸던 분양 가격이 최근 공사비가 오른 수준과 비교해 양호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면서 지방 미분양 단지들의 완판에 속도가 붙은 것"이라며 "이러한 개별 단지 컨디션에 따른 성적 편차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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