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적자 탈출에 갤럭시 대박”…삼성전자, AI 확대로 상승 잇는다 [종합 2보]

입력 2024-04-30 12:17 수정 2024-04-3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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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년 만에 흑자로 전환
AI폰 '갤럭시S24' 판매 호조
HBM3E 등 AI 반도체 집중 대응
비스포크 AI 제품 판매 확대 주력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면서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세계 최초 인공지능(AI) 폰 갤럭시S24 시리즈 흥행도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 삼성전자는 전 사업군에서 AI향 고부가 제품 개발과 판매에 주력해 실적 상승세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1조9200억 원, 영업이익 6조61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액 23조1400억 원, 영업이익 1조91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이어온 적자행진을 끊어냈다. DS 부문은 지난해 4개 분기 내내 적자를 내며 연간 누적 영업손실 14조87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1분기에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서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 낸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비트 출하량 확대보다는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집중했다”며 “ASP 상승 폭은 D램은 20% 수준에 육박했고, 낸드는 30% 초반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1분기 매출액 47조2900억 원, 영업이익 4조700억 원의 실적을 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AI 폰인 갤럭시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3%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0.9%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네오 QLED 및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조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됐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5조3900억 원, 영업이익 3400억 원을, 하만은 매출 3조2000억 원, 영업이익 24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1분기 시설투자로는 전년 동기 대비 6000억 원 증가한 11조3000억 원을 집행했다. HBM, DDR5 등 첨단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한 설비 및 후공정에 집중했다.

▲삼성전자 12단 HBM3E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12단 HBM3E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전 사업 부문에서 AI향 프리미엄 제품 공급을 늘릴 방침이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는 최근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5세대 HBM인 HBME에 주력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HBM 공급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다”며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해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이다. 12단 제품 역시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과 가전 역시 AI 생태계를 확장해 나간다. 하반기에는 차세대 웨어러블 폼팩터 ‘갤럭시링’도 출시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AI 지원 모델을 늘리겠다”며 “갤럭시 AI 기능 강화 등을 위해 R&D를 지속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AI 가전 시장은 연평균 10% 성장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대규모 언어모델 적용으로 마치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음성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시 파운드리 공장은 2026년부터 양산을 시작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며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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