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우세요?” 밈으로 번진 방시혁-민희진 내분…‘하이브 사이비’ 멱살 잡힌 BTS [해시태그]

입력 2024-04-30 15:20 수정 2024-05-0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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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세계에 자랑하던 한국 음악 시장 K팝 거물의 사적인 대화를 적나라하게 마주한 그 날, 풍류와 해학의 민족이 이를 지나칠 수 없었는데요. 그 대화는 흐르고 흘러, 각종 광고와 사회관계망시스템(SNS) 밈으로 한층 발전 중입니다.

국내 최대 음악 기획사 하이브의 내분 사태 후폭풍이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25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모회사 하이브가 제기한 ‘경영권 탈취 의혹’에 강하게 반박하고 나선 이후 벌어진 일이죠.

이날 민 대표는 필터링 없는 새로운 기자회견의 포문을 열면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하이브 최고경영자(CEO)와 나는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는데요.

특히 뉴진스가 ‘Ditto(디토)’로 ‘빌보드 핫100’에 올랐을 때 나눈 대화가 격한 반응을 불러왔죠. “ㅎㅎ 즐거우세요?”로 시작해 “뭐가 궁금한 건데요?”라고 마무리되는 이 짧은 대화는 공개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됐는데요. 하지만 그 시작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포털과 SNS에 ‘즐거우세요?’를 치면 정말 다양한 패러디가 튀어나오는데요.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한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해 정몽규 회장을 언급한 패러디부터 각종 병원과 음식점들의 광고 문구에도 사용 중이죠.

민 대표의 격한 욕설은 ‘진정한 힙합’, ‘국힙원탑’이라는 칭송(?)과 함께 여러 음원이 입혀졌는데요. 패러디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수 100만 뷰를 찍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출처=인스타그램 캡처)

이뿐만이 아닙니다. 민 대표가 이날 입은 의상도 검색의 대상이었는데요. 결국, 모자와 티셔츠 판매처에 ‘품절’이 뜨게 만들었죠. 심지어는 민 대표의 모습과 그의 발언을 영어로 번역한 문구가 담긴 프린팅 티셔츠까지 등장했습니다.

이 모든 패러디가 실제 내홍 해결과는 조금 떨어진 ‘이슈 거리’로 되어버렸다는 비판도 있지만, 어마어마한 파급력의 기자회견이라는 건 확실해 보이죠.

문제는 이 파급력이 생각지도 못한 곳으로 번졌다는 건데요. 갑작스럽게 등장한 하이브 사이비 연관설입니다.

(출처=X 캡처(@eoe****))
(출처=X 캡처(@eoe****))

한 명상 단체와 하이브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소문이었는데요. 이 소문은 ‘오 소름’이란 반응 프레임과 함께 수많은 댓글이 달리고 있습니다.

특히 이 소문의 중심엔 하이브의 메인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에게 향했는데요. BTS의 활동 곡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에 이 명상단체의 표식과 주요 내용이 포함됐다는 거죠.

이들이 나온 사이버대학까지 해당 명상단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얘기까지 덧붙여지며 거대한 소문이 되었는데요. 이는 하이브 소속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르세라핌에게까지 번졌죠. 이들의 안무가 해당 명상단체의 체조와 비슷하다거나, 이들이 안무연습 전 준비하는 명상프로그램까지 언급됐는데요.

문제는 이 당황스러운 소문을 거의 사실화해서 ‘소름’, ‘무섭다’라고 반응하는 이들이 진짜 존재한다는 겁니다. 르세라핌의 안무를 체조로 동일시하기엔 너무 억지인 데다 안무 연습 전 명상을 한다는 TXT의 명상 실체는 너무나도 코믹이었거든요.

(출처=유튜브 채널 '아이돌 인간극장'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아이돌 인간극장' 캡처)

현재 군 복무에 힘쓰고 있는 BTS는 졸지에 멱살이 잡힌 상황인데요. 팬들은 해당 프레임에 격한 불만을 드러내면서, 소속사의 강경 대응을 요구하고 있죠.

어도어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 과정은 그야말로 하이브를 멍들게 하고 있는데요. 확실한 팩트를 두고 여러 말이 오가는 동안 여기저기서 등장한 각종 의혹과 프레임은 그 도를 넘은 상황입니다.

이에 하이브는 해당 기자회견 이후 민 대표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고요. 또 어도어 감사를 통해 경영진 교체 등을 위해 30일 이사회 개최를 요청했죠.

이에 어도어는 29일 “어도어 대표와 사내 이사진 교체에 대한 하이브의 요구 자체가 위법이며, 감사의 이사회 소집도 권한 밖이라 적법하지 않다"고 명시하며 이사회 소집을 거절했습니다.

그보다 앞서 답변을 받지 못한 하이브는 25일 서부지법에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인데요. 30일 오후 4시 35분 임시주총 허가 관련 심문이 열립니다. 민 대표가 주주총회 심문기일 변경을 법원 측에 신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내홍은 도대체 어떤 장면으로 마무리될지 도무지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인데요. 이 가운데서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아티스트와 관련 스태프, 직원들의 수고가 허무함으로 남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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