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신규 가맹점 ‘정률제’로…적자탈출 시동

입력 2024-05-0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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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회비 기반 정액제 모델, 7년 만에 폐지

작년 영업손실 230억원 기록…점포해지율 방어ㆍ수익성 고려
기존 월회비 65만~160만원서 가맹점ㆍ본사 71:29 이익 배분

(사진제공=이투데이)
(사진제공=이투데이)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이마트24가 고정 월 회비(정액제) 방식에서 가맹수수료(로열티) 방식으로 점포 모델을 바꾸는 등 대수술에 나섰다.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합병으로 통합한 가운데 업태가 다른 편의점을 흡수하는 방식 대신 가맹 모델을 바꿔 수익성을 높이고 점포 해지율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부터 가맹점 모델을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로열티(정률제)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부터 신규 출점한 점포는 로열티 방식이 적용됐다. 월 전체 매출에서 가맹점과 본사가 71대29로 이익을 배분하는 식이다.

그간 이마트24는 점주가 점포를 직접 임차하고 고정 월 회비(65만~160만 원)를 내는 정액제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워 사업을 운영해왔다. 편의점 위드미를 인수한 신세계그룹은 2017년 이마트24로 브랜드명을 바꾸면서 ‘상생형 편의점’을 콘셉트로 3무(無)정책(24시간 영업·로열티·중도 위약금)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웠다. 편의점업계의 후발주자인 만큼 가맹점을 확보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2022년 중도 위약금을 적용한데 이어 이번에 로열티 방식까지 도입하면서 3무정책은 사실상 의미가 없게 됐다.

이마트24가 7년 만에 가맹점 모델을 완전히 바꾼 까닭은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는 2022년 68억 원의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나 작년 23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과거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수혈해줬던 모기업 이마트도 현재 여력이 없는 만큼 이마트24는 자체적인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상태다.

이번 로열티 방식 도입으로 인해 이마트24는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마트24는 그간 가맹점에게 월 회비를 받는 동시에 가맹점에 물건을 공급할 때 마진을 붙이는 방식으로 수익을 내왔다. 이 방식은 가맹점 매출이 부진하더라도 일정 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업황이 좋을 경우 본사가 추가적인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반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가맹점 월매출에서 매출원가를 뺀 매출총이익을 본사와 가맹점이 나누는 식으로 운영 중이다. 점포 월 매출이 높을 경우 본사가 가져갈 수 있는 이익도 증가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이마트24가 주력 모델로 내세운 정액제 방식이 결과적으로 점포 확장에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액제 모델의 경우 점포에서 발생한 판매 수익은 점주가 모두 가져가게 된다. 점주 입장에서 매출이 좋을 땐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지만 매출이 부진할 경우 손실 부담이 더 크다. 특히 일일 발주를 해야 하는 이마트24 구조 특성상 유동성이 떨어진 저매출 점포는 관리가 더욱 힘들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우려도 존재한다.

이마트24의 점포 계약 해지율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경쟁업체보다 높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마트24의 가맹점 계약해지율은 7.5%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경쟁 업체의 계약해지율이 2~3%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한편 이마트24는 이번 로열티 가맹 모델 전환과 함께 노브랜드 상품 약 400여 개를 이마트24에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가맹점과 본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치로 경영주 이익 배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면서 “높은 인지도와 충성고객을 확보한 노브랜드 상품이 가맹점의 경쟁력과 수익성 제고에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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