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평창 휘팍’, 겨울에만 간다?...셀프 라운드·김치전골 만찬까지 가성비갑

입력 2024-04-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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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2시간 남짓,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한 강원도. 그런데 도대체 뭘 해야 잘 놀았다는 얘기를 들을 수 있나 싶은 여행지도 강원도다. 강릉, 속초 등 동해 바다는 이미 질리도록 봤다.

그러다 문득 평창이나 가볼까 했다. 대학 시절, 겨울방학이면 ‘달방’(스키장 앞에 월세를 내고 한 달 내내 묵는 숙소)을 잡은 친구와 참 많이도 휘닉스파크(휘팍)의 슬로프를 오르락내리락했었다. 그때 처음 맛본 봉평 메밀막국수(현대막국수)의 깊은 맛도 새삼 그리웠다.

그런데 평창 휘팍은 겨울 스포츠의 성지 아니던가. 봄바람은커녕 초여름 날씨마저 흔한 4월에 스키나 스노보드는 불가능이다. 그럼 대체 뭘 하지 싶은 찰나, 휘팍 바로 옆 ‘태기산CC(컨트리클럽)’이 개장 소식을 접했다. 그래, 이곳에서 ‘골프 특훈’(특별훈련)을 해보자.

▲평창 휘닉스파크 바로 옆에 있는 태기산CC 클럽하우스  (사진=석유선 기자 heystone@)
▲평창 휘닉스파크 바로 옆에 있는 태기산CC 클럽하우스 (사진=석유선 기자 heystone@)

◆태기산CC, 노캐디·2인 이상 셀프 라운드...가성비 최고

태기산CC는 스키장을 운영하지 않는 3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운영하는 10홀 규모의 퍼블릭 골프장이다. 보통 9홀만 운영하는데, 2번 돌면 18홀 정규 코스를 체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최고 강점은 극강의 가성비다. 9홀만 경험할 경우, 주말 기준 인당 9만 원(평일 8만 원)이다. 또 노캐디(No Caddie)·전면 셀프(Self) 시스템이라 캐디비(통상 15만원)를 아낄 수 있다. 카트는 일반 골프장에서 운용하는 것과 같은데, 라운드 시작 전 작동법을 배우면 캐디처럼 원격조정도 쉽다. 카트에는 시원한 생수와 롱 티, 쇼트 티 등이 꼼꼼하게 꽂혀있다.

라운드를 시작하니 코스가 만만치 않다. 동계시즌에는 골프장이 아닌 스키 슬로프였던 곳이라, 언듈레이션(undulation : 지형의 높고 낮음)도 제법 있어 파4의 경우 투온(two-on)도 쉽지 않다. 파3도 코스는 길지 않아도, 양잔디로 조성돼 홀에 가까이 붙이려면 정교한 어프로치 공략법이 필요하다. 태기산CC는 투 그린(two green)으로 운용돼 전반 9홀은 좌 그린, 후반 9홀은 우 그린으로 공략하면 마치 다른 코스를 두 번 경험한 셈이라 지루하지 않다.

▲'태기산CC'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heystone@)
▲'태기산CC' 전경 (사진=석유선 기자 heystone@)

◆휘팍 블루동, 편의성·뷰 압도적...센터플라자서 가성비 만찬·볼링 한게임

셀프 라운드 후 카트를 반납하고, 태기산CC 바로 옆 휘팍 블루동으로 이동해 체크인했다. 이 역시 셀프 시스템이라, 체크인(Self Check-in) 시간에 맞춰 카카오톡 인증 후 배정받은 객실 번호와 비밀번호를 확인한 뒤 입실하면 된다. 예약한 객실은 ‘스카이 로열(Sky Royal)’. 블루동 초고층 부에 위치한 스카이 로열은 나무를 소재로 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안정감을 주는 고품격 객실이다. 침대를 갖춘 방이 2개고, 샤워가 가능한 화장실도 2개다. 큰방에는 삼성 에어드레서까지 갖췄다. 스키복이나 골프복은 당일 세탁이 어려운데, 섬세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휘닉스파크 블루동 '스카이 로열' 객실 '거실' (사진제공=휘닉스파크)
▲휘닉스파크 블루동 '스카이 로열' 객실 '거실' (사진제공=휘닉스파크)

무엇보다 스카이 로열 객실은 거실이 압권이다. 너른 거실과 쇼파, 고급 블루투스 스피커까지 갖췄다. 커튼을 젖히자, 커다란 통창 너머로 강원도 특유의 빼곡하고 울창한 침엽수 숲이 한눈에 들어온다. 해 질 녘 붉은 노을과 해돋이 감상에도 좋다. 6인용 식탁에 전자레인지 등을 갖춘 미니 키친이 있어, 요리를 포장해 와서 편하게 즐기기 좋다. 식탁을 앉아 물 한 잔 마시니, 허기가 찾아온다. 강원도 여행의 최대 단점은 숙소와 식당이 가깝지 않다는 점. 대부분 차량 이동해야 하는데, 좋은 공기에 술 한잔하려면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다.

휘팍에선 이런 고민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 블루동 바로 옆 건물 '센터플라자'에는 전통 한식당 ‘온담’, 중식당 ‘청림’, 한우 정육식당 ‘푸줏간’ 등을 갖췄다. 숙소 밖을 나와 헤맬 필요 없이 이곳에서 여유롭게 식사와 술을 즐길 수 있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추천 메뉴는 온담의 ‘제주 흑돼지 목살 김치전골’(1인분 1만9000원)이다. 칼칼하면서도 깊은 맛에 취해 소주 한 병이 금세 사라졌다.

▲휘닉스파크 센트럴플라자 볼링장 내부  (사진=석유선 기자 heystone@)
▲휘닉스파크 센트럴플라자 볼링장 내부 (사진=석유선 기자 heystone@)

바로 잠들기 아쉽다면, 센터플라자 B1으로 슬렁슬렁 내려가 보자. 이곳엔 식당만 있는 게 아니다. 오락실(게임랜드)을 비롯해 노래방, 볼링센터가 있다. ‘그래, 휘팍은 (동계) 스포츠의 성지 아닌가.’ 1게임에 8000원(볼링화 대여료 포함)이니, 이 또한 가성비가 좋다. 연속 스트라이크는 못했지만, 힘겨운 내기 끝에 내일 아침 커피값은 벌었다. 온종일 특훈 아닌 특훈을 하다 보니, 모처럼 꿀잠을 잔 것은 안 비밀.

▲휘닉스파크 루지랜드 체험 중인 가족 (사진제공=휘닉스파크)
▲휘닉스파크 루지랜드 체험 중인 가족 (사진제공=휘닉스파크)

◆5월 가정의 달 패키지, 블루캐니언·루지랜드 체험해볼까

이처럼 숨은 매력을 가진 휘팍은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가정의 달 패키지도 출시했다. 지난해 리뉴얼한 스카이 스탠다드 패밀리 객실, 블루캐니언 워터파크 또는 루지랜드 중 선택이용권이 제공된다. 또 단지 내 리에토 치킨 또는 피자 테이크아웃 교환권 등이 포함됐다.

특히 화요일 체크인 시 블루캐니언과 루지랜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특전이 제공된다. 오전 체크인 익일 오후 체크아웃이 가능한 30시간 객실 스테이도 제공된다. 객실은 리조트 외에 호텔도 이용 가능하다.

가정의 달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된다. 5월 5일 어린이날엔 영화 속 다양한 캐릭터들과의 포토타임, 가족 참여 명랑운동회, 라이브 공연 등이 마련됐다. 또 휘닉숲 꿀잠대회, 한달 간 단지 내 키즈플레이라운지에서 진행되는 그림대회, 스키슬로프 정상 해발 1050m 몽블랑 정상에서의 마운틴 요가 등도 진행된다.

휘닉스 호텔&리조트는 최근 수면음료 브랜드 코자아(COZA)와 제휴를 통해 요가프로그램 참가 고객 대상 코자아 음료도 무료 제공한다. 가정의 달 패키지는 스탠다드 객실 3인 주중 기준 19만원부터며 5월 연휴기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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